대상 제품 60개→407개로 확대
상품내 함량분에 ‘50% 관세’ 매겨
車부품업계 등 타격… 주가 줄하락
● 자동차 부품에도 ‘50%’ 관세 적용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향후 품목별 관세 적용을 받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은 기존 60개에서 407개로 대폭 확대됐다. 50% 품목 관세는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8일 0시 1분 이후부터 미국 내에서 수입 통관되거나 보세창고에서 반출한 통관 물량에 모두 적용된다.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은 전체 상품 내 철강·알루미늄 함량분에 대해서만 품목 관세가 적용된다. 나머지 비(非)함량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각국별 상호관세율이 적용된다. 가령 10만 원 상당 수출 제품의 알루미늄 함량분이 60%일 경우, 6만 원에만 50% 관세가 적용되고 나머지 비함량분 4만 원에 대해서는 그대로 15%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특히 냉장고 등 일부 품목에서는 기존 철강 파생상품에만 적용되던 품목 관세가 일부 알루미늄 함량 제품까지 확대됐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전, 자동차 부품 등 철강·알루미늄을 납품받는 회사들의 제품 가격이 관세의 영향을 받아 오르게 되면 우리도 납품단가 인하 압박 등 ‘2차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긴장 속에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당초 15% 품목 관세만 부과되고 중복 관세가 없을 것으로 전해지던 자동차 부품 업계도 혼란이 큰 상황이다. 최대 50% 관세가 부과되는 파생상품이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부터 파악이 필요한 데다 정확한 철강·알루미늄 사용 비율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미국 수출품 가운데 협력사가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어느 정도 가격에 얼마나 많은 양을 사왔는지 확인하고 있으나 워낙 범위가 방대해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89%), 현대위아(―1.88%), 현대모비스(―1.52%)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 변압기 ‘철강 관세’ 타격 가장 클듯
최근 대미 수출이 급증한 변압기도 이번 조치에 포함돼 국내 변압기 제조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1만 kVA 초과 유입식 변압기를 비롯해 변압기 및 부품이 총 11개 품목이 추가됐는데, 이들 품목의 지난해 대미 수출은 6억 달러 수준이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이 변압기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상품까지 포함하며 품목 관세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자국 내 자립도를 높여야 하는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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