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이란 남부의 한 주거지역에 지뢰를 살포한 정황이 담긴 사진이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은 현재 이란에서 취재 중인 캐나다 독립 언론인 디미트리 라스카리스와 이란 국영 매체 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이 각각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것이다.
전문가 분석 결과 사진 속 물체는 미군이 사용하는 BLU-91/B 대전차지뢰로 추정됐다. 이 지뢰는 항공기에서 살포되는 ‘게이터(Gator)’ 시스템의 일부로, 현재 이 장비를 운용하는 국가는 사실상 미국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실제 사용이 확인될 경우, 미군이 분산 살포형 대전차지뢰를 실전에 투입한 것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약 35년 만이 된다.● 왜 ‘주거지역 인근’인가…미사일 기지 차단 의도 가능성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이란 쉬라즈 외곽으로, 인근 이란 탄도미사일 기지에서 약 3마일 떨어진 지점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이동식 발사대를 기지 주변에 배치하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뢰는 군사 장비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살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국영 ISNA 통신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캔처럼 생긴 폭발물”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찌그러졌거나 변형됐거나, 평소와 다른 금속 캔 형태의 물체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대전차지뢰’도 안전하지 않다…민간 피해 우려 왜 커지나대전차지뢰는 차량의 자기장 신호를 감지해 폭발하도록 설계된 무기지만, 민간인이 이를 접촉하거나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폭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폭발하는 자폭 기능도 갖고 있어 장기간 위험 요소로 남을 수 있다.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사라 예이거 워싱턴 책임자는 “사실로 확인된다면 민간인 사망과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무기 사용 사례”라며 “왜 이런 무기의 금지 논의가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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