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국인 국립공원 입장료 3배 인상…업계 “수요 위축 불가피”

1 week ago 11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미국이 내년부터 외국인에게 국립공원 입장료를 대폭 올린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관광정책까지 확장된 셈이다. 인상 폭은 최대 3배. 해외 관광객의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유타 필림 트레일(사진=유타관광청)

미 내무부는 25일(현지시간) “2025년 1월 1일부터 외국인(비거주자)의 국립공원 이용료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이용권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 Pass) 요금은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 한해 80달러를 유지한다. 단 외국인은 250달러로 뛴다. 약 37만 원 수준이다.

입장객이 집중되는 11개 국립공원은 추가 비용이 붙는다. 연간 이용권이 없는 외국인은 기본 입장료에 100달러를 더 낸다. 4인 가족 기준 최대 400달러. 약 59만 원이 추가된다. 대상지는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자이언, 에버글레이즈 등 북미 대표 국립공원 11곳이다.

그동안 시민권자·비시민권자 구분 없이 적용되던 ‘주요 공휴일 무료 입장’도 내년부터는 미국인에게만 제공된다.

미국 내무부는 인상 이유로 공원 관리·보존 비용 증가를 들었다. 더그 버검 장관은 “미국 납세자의 부담을 줄이고 공원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국립공원은 한국인을 포함한 해외 여행객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자연 관광지다. 특히 서부 패키지에서 그랜드캐니언·브라이스캐니언·자이언 등을 묶는 코스 비중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족 단위 여행 비용이 수십만 원씩 늘어나면서 서부 대자연 투어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재집권 후 관세 강화, 외국인 취업·학업 제한 등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해왔다. 국립공원 입장료 차등 정책까지 시행되면서 관광 분야의 접근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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