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빅테크의 급락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한 후 국내 수출 결과 발표에 영향을 받으며 IT 및 수출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 나타날 전망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 |
1일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PCE 물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재료를 소화한 가운데 빅테크 AI 수익성 우려 불거지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M7 종목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8.08포인트(0.90%) 내린 4만 1763.46에 거래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22포인트(1.86%) 급락한 5705.4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2.78포인트(2.76%) 주저앉은 1만 8095.15에 장 마쳤다.
미 증시의 하락을 일으킨 주된 원인은 매크로보다는 빅테크 실적 발표에서 확인한 막대한 AI 투자 확대와 이로 인한 수익성 우려였다는 평가다. 전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에 못미친 향후 매출 가이던스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지출 지속으로 인한 수익성 우려가 반영된 영향으로 급락했다.
메타도 양호한 실적에도 예상치 대비 부진했던 일일 활성 사용자수와 AI향 막대한 자본지출 확대가 수익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전일에 이어 급락함에 따라 AI 관련 협력업체인 엔비디아의 낙폭이 확대된 점도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막대한 AI 투자 지출의 당위성을 확보할만한 수익성 혹은 산업 확장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을 얻지 못한 결과 빅테크 및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 대선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를 대비해 일부 현금 비중을 확보해둔 움직임도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미국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다음 주 예정된 미 대선, FOMC 등을 거치며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하락하는 등 미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주의 하락을 반영하여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 마감 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시간 외 7%대 급등 중인 인텔과 더불어 애플, 아마존 실적 결과 그리고 오전 중 발표될 국내 수출 결과에 영향을 받으며 IT 및 수출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 나타날 전망이라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