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난임 클리닉 '자폭 테러' 공범 잡혔다…"30대 한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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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5 18:25 수정2025.06.05 18:25

지난달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 자폭테러 현장에서 FBI와 다른 법 집행관들이 증거를 수집하는 모습. / 사진=로이터

지난달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난임 클리닉 자폭테러 현장에서 FBI와 다른 법 집행관들이 증거를 수집하는 모습. / 사진=로이터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30대 한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청은 폴란드에서 붙잡힌 대니얼 종연 박씨(32)가 뉴욕 존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된 뒤 체포 및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11시께 팜스프링스의 한 난임 클리닉 건물 뒤쪽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용의자 가이 에드워드 바르쿠스(25)가 유일한 사망자였다.

부상자 신원이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주말로 난임 클리닉이 운영되지 않아서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사건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폭발물에 사용된 화학 물질을 구매해 바르쿠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질산암모늄 등 폭발성 전구체 물질 약 81㎏과 질산암모늄 40㎏ 등을 바르쿠스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바르쿠스의 부모 집에 함께 머물며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검색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바르쿠스의 부모 집 차고에서는 범죄 계획이 담긴 노트와 사용되지 않은 화학 물질이 발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르쿠스가 자폭해 사망한 뒤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로 도주한 박씨는 지난달 30일 폴란드 현지 당국에 붙잡혀 추방 명령을 받았다. 유죄가 선고될 경우 박씨는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하게 된다.

검찰은 두 사람이 '반출생주의(anti-natalist)' 신념을 공유하며 범행을 꾸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출생주의'는 인류에 대한 허무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사상이다. 반출생주의자들은 인간의 삶이 필연적으로 고통을 수반하므로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을 도덕적으로 옹호할 수 없다는 신념을 공유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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