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작전 과부화로 함정 정비 지연… 남중국해 파견 이지스함은 정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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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과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잇달아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미 해군 곳곳에서 과부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함정의 파병이 길어지고 정비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사실상 대치 중인 남중국해에서는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이 나흘간 완전 정전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 시간)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작전 중이던 이지스 구축함 ‘USS 벤폴드’호가 발전기 고장으로 나흘간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미 7함대에 따르면 벤폴드호는 지난달 24일 USS 조지워싱턴 항모전단과 항해하던 중 발전기 고장으로 함정 전체의 전력을 잃었다. 승조원들은 물과 식사, 화장실, 냉방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고 다른 함정에서 식사를 지원받으며 필리핀 항구로 예인됐다. 전력은 지난달 30일 복구됐고 약 1주일 뒤 작전에 복귀했다.WP는 이번 사고를 중남미와 중동 군사작전으로 부담이 누적된 미 해군에 발생한 “또 하나의 차질”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가을 중남미 마약 거래를 겨냥한 군사작전에 나선 뒤 베네수엘라 봉쇄 등에 10여 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했고, 중동에서도 대이란 전쟁과 이란 항구 봉쇄에 수십 척을 동원했다. 해군 전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함정은 필요한 정비마저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장기 파병에 따른 후유증도 잇따르고 있다.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호는 300일 넘게 파병된 뒤 5월 귀항하기 전 화재와 화장실 시스템 고장을 겪었다. 이란전에 투입된 USS 에이브러햄 링컨도 200일 넘게 바다에 머물면서 승조원 사기 저하와 식사, 위생 문제가 제기됐다. 승조원들의 자살 시도까지 알려지자 최근 대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링컨함을 직접 찾기도 했다.이런 상황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의 거취 논란과도 맞물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전 교착과 잇단 부정적 보도로 헤그세스 장관이 “해임 직전”에 몰렸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전에서 “확실한 돌파구”가 나오지 않은 데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링컨함 승조원 처우 문제도 헤그세스 장관의 악재로 꼽혔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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