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전쟁이 휴전을 맞으면서 중국이 지난 달 미국 보잉 항공기를 중국 항공사들이 인도받는 것을 금지했던 조치도 풀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한데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이번 주 들어 중국 항공사와 정부 기관에 미국산 항공기를 인도받을 수 있다고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4월 이후 부과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115%포인트의 관세를 낮아졌다. 그럼에도 90일 동안 타결되지 않으면 제트기 납품 역시 단기에 그칠 수 있다.
금지령이 해제됐으나 중국 항공사로 얼마나 빨리 보잉 항공기가 인도될지는 불확실하다. 당초 보잉 제트기는 올해 중국에 약 50대가 인도될 예정이었다.
일부 보잉 항공기는 미국으로 반송됐고 보잉은 아직 인도되지 않은 중국행 제트기에 대한 대체 구매자를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2018년의 경우 보잉사 항공기 생산량의 약 4분의 1이 중국에 집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보잉은 2019년 치명적인 추락사고와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지 못했다.
중국은 2019년에 보잉 737 맥스 관련 두 건의 치명적인 추락 사고 이후 737 맥스 기종 운항을 중단했다. 또 트럼프 정부 초기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주문이 유럽의 에어버스로 옮겨갔다.
한편 트럼프 정부가 지난 주 영국과 발표한 무역 협정에는 보잉이 영국 항공에 787-드림라이너 32대를 판매하는 1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포함됐다.
보잉 주가는 이 날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5%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