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정의 덤덤한 수상 소감이 시상식장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임수정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파인: 촌뜨기들’로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사실 지금 좀 어지럽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파인: 촌뜨기들’에서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잘 해내라고 응원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함께한 배우분들 모두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셨고, 그 중심에서 현장을 이끌어준 류승룡 선배님께도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건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향한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임수정은 “사실, 오늘 이 자리에 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며 “어머니가 하늘의 별이 되신 지 4개월 정도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쁘다는 이유로 다정하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이 가슴에 남아 슬픔이 더 깊어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는 게 엄마가 ‘그러지 말고 나아가라’고 응원해주는 것 같다”며 끝내 울먹였고, 객석 곳곳에서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임수정은 올해 새해 첫날 모친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1998년 쎄씨 모델 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한국 공포 레전드 영화 ‘장화, 홍련’으로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톱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후 ‘시카고 타자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멜랑꼴리아’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으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시간이탈자’, ‘싱글 인 서울’ 등으로도 꾸준히 관객들과 만나왔다.
올해에는 연기 뿐만 아니라 직접 제작에도 참여한 영화 ‘두 번째 아이’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작품은 3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둘째 수안과, 첫째 딸 수련이 죽었다고 믿는 엄마 금옥 앞에 의문의 소녀 재인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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