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이익으로 대출이자마저 내지 못하는 소위 '좀비기업' 숫자가 일본에서 7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개선 흐름에 힘입어 원자재비·인건비 증가분을 가격 인상을 통해 해소하거나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청산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데이코쿠데이터뱅크 분석을 인용해 2023년 좀비기업 숫자가 전년보다 13% 줄어든 22만8000곳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좀비기업은 설립된 지 10년 이상된 곳으로 영업이익 등을 지급이자로 나눈 값이 3년 연속 1을 밑도는 경우 해당된다.
일본 좀비기업은 2011년 27만4000곳으로 정점에 달한 뒤 2016년까지 계속 줄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우상향을 해오다 2022년에는 26만2000곳까지 늘었다. 이후 2023년 5월 팬데믹 해제로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좀비기업은 1년 만에 3만4000곳이나 줄었다.
좀비기업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 인상 등 비용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해체 후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외식기업 등이 제자리를 찾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