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등 “과반 어려울 듯”
중의원 이어 참의원도 ‘여소야대’
2012년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도
일본 집권 자민당이 13년 만에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중의원(하원)에 이어 참의원(상원)에서도 야당에 과반을 내주면서 일본 정국이 한 치 앞도 못 보는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20일 일본 전역에서 치러진 125명의 참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50석 확보에 실패해 비선거 의석수 75석을 포함한 과반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공영 방송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직후 요미우리신문, 니혼TV 등과 공동으로 벌인 출구 조사 결과를 이처럼 발표했다. NHK는 이번 선거의 투표 대상 의석 125석 중 집권 자민당이 27∼41석,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5∼12석을 각각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50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은 여당이 과반 확보 실패로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하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퇴진 가능성도 거론하고 나섰다.
참의원은 3년에 한 번씩 전체 인원인 248명의 절반을 뽑는다. 연립여당은 50석이 당선될 경우 비선거 의석 75석을 포함해 과반 확보가 가능했지만, 이번에 50석에 못 미치는 낙제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중·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정국에 빠지게 됐다. 연립 여당이 참의원에서 ‘여소 야대’가 된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참의원 1당을 야당인 민주당에 내준 아베 신조 1차 내각은 이후 조기 퇴진의 수모를 겪었다.
이어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내각이 이어졌지만 모두 단명에 그쳤고, 2009년 중의원 선거에 자민당이 대패하면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게 됐다. 2012년 이를 되찾았지만 이번 참의원 선거의 패배로 자민당 정권은 백척간두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