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32t 사용, 文 전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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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3 16:48 수정2025.04.23 16:48

관저 내 도로 / 사진=연합뉴스

관저 내 도로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은 지난 4일 이후 일주일간 관저에 머물며 수돗물을 무려 228톤을 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나치게 사용량이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2인 가구 사용량의 70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일평균 사용량을 비교하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관저 수돗물 사용량이 윤 전 대통령 때 보다 많다는 반론이 나와 화제다.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기 전 일주일(4월 4~10일)간 한남동 관저 수돗물 사용량이 228.36톤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사용량은 32톤 정도로, 2인 가구 평균 하루 수도 사용량(0.43톤)의 75배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또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지난 21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남동)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는데, 이 물을 완전히 갈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탄핵 당한 뒤 관저에 머문 며칠 동안 수영장 물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하루 평균 32톤으로 집계된 4~10일 관저 수돗물 사용량은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관저 평균 수돗물 사용량(25~32톤)과 비슷한 수준이며,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내외가 거주한 청와대 관저 물 사용량(하루 40~50톤)보다 적다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는 여러 대통령경호처 경호 인력과 시설 관리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며 근무하는 공간이며 수돗물은 생활용수일 뿐 아니라 조경수에 물을 주거나 관저 경내, 주변을 청소할 때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동 관저 상주 인력은 40여 명이고, 근무 인력까지 합하면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또 윤건영 의원이 거론한 관저 내 수영장에 대해 "관저를 방문하는 외빈을 위해 조경용으로 꾸민 작은 수경공간으로 깊이가 성인 무릎 정도로 얕다. 민주당에서 의혹을 제기한 4~10일에는 수경공간 물을 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내외가 거주한 청와대 관저 물 사용량은 하루 40~50톤에 이른 것으로 안다. 마치 윤 전 대통령 내외가 물을 흥청망청 썼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 아닌지 의아하다"며 최근 언급된 수치가 이전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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