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앞 격려 차원”
韓의 독대 재요청엔 답 안 줘
일각 “金여사 특검법 표 단속 목적”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원외 당 대표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제외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를 따돌린다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반발이 나왔다. 반면 대통령실과 원내지도부는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둔 연례 행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한 친한계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국감을 앞두고 만찬을 하는데 ‘왜 한 대표나 당 지도부는 부르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독대를 요청한 것에는 답을 안 하고 원내지도부만 만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재요청에는 답을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한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인 가운데 재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4, 5일경으로 예상돼 ‘표 단속’ 목적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정 관계 정상화보다 특검법 부결 목표 달성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대통령실은 만찬에 대해 “국감을 앞두고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장, 간사단을 격려하는 자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감은 정부를 비판하고 질의하는 야당의 시간이다 보니 최전선에서 곤욕을 치르고 고생할 여당 상임위 주요 인사들과 원내지도부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위상에 맞지 않는 자리에 한동훈 대표를 초대할 수 없었던 건데 ‘당 대표 패싱’이라든가, 재표결을 앞둔 이탈표 단속이라는 이야기는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만찬이나 식사가 있을 때마다 ‘왜 한 대표가 빠졌느냐’는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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