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이폰 ‘비번+얼굴인식’ 이중 잠금…특검 포렌식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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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특검, 아이폰 압수해 대검에 포렌식 의뢰
“尹측에서 비밀번호 제공 의사 없다고 하는 상황”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7.09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07.09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보했지만 ‘이중 잠금’으로 포렌식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비밀번호에 더해 얼굴인식 방식의 생체인증까지 걸려 있다는 것이다.

23일 오전 브리핑에서 정민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에) 얼굴인식과 비밀번호가 같이 걸려있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 비밀번호 제공 의사는 없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11일 윤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아이폰 1대를 확보해 대검찰청에 포렌식을 의뢰했지만, 이중 잠금으로 포렌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채상병 특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등 다수 관계자로부터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 조사 결과 보고가 있던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VIP 격노설’을 최초로 전달했다는 의혹을 계속 부인해 온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은 22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로 사실관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이에 특검은 실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의 통화 내역, 문자 메시지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휴대전화가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압수물 환부 청구’를 해서 받아들여지면 특검이 해당 휴대전화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돌려줘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압수물 환부는 ‘압수를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이뤄지기 때문에, 휴대전화는 통상적으로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도 해당 청구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25일 오전 10시 30분에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허 전 실장은 2023년 7월 30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망 사건 최초 수사 결과 보고가 이뤄진 자리 배석자다. 특검은 허 전 실장에게 당시 보고 및 이후 장관 지시와 관련해 2023년 7~8월 국방부 내에서 이뤄진 일련의 결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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