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신명',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포스터 |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명한 정치색이 담긴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며 스크린 경쟁도 뜨겁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영화로, 이영돈 PD, 전한길 강사가 제작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4일 파면된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대선을 13일 앞둔 시점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한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꾸준히 부정선거를 주장해왔다.
국민의힘 측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한 자연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대해 반성과 자중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가 개봉한다. 2024년 겨울,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그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 그리고 이후 이어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기록하는 시민 다큐멘터리 영화다.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는 2025년 대한민국이 다시 그 광장에 선 이유를 되묻는다. 동시에 '응원봉 시위', '아이돌 떼창', '온라인 커피 연대' 같은 새로운 시민 시위 문화를 조명하며 MZ세대가 만들어 낸 비폭력 혁명의 진화를 담아낸다. 이재명 후보와 손석희 앵커 등이 도움을 주고,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김용태 마태오 신부 등이 출연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사진=영화 '신명' 스틸컷 |
대선을 하루 앞둔 2일에는 오컬트 정치 스릴러 '신명'이 개봉한다. 오컬트 정치 스릴러 장르를 앞세우고 있는 '신명'은 정치적 메시지가 명확한 영화다.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과 그 위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 속 대통령이 청와대 이전을 발표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현실과 맞물리는 내용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윤지희로 분한 김규리의 모습이 전 영부인 김건희를 강하게 연상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신명' 제작사는 당초 5월 28일에서 6월 2일로 개봉일을 변경하며 "더 많은 관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급 일정을 조율했다"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6월 첫째 주, '대선일'과 현충일 연휴가 맞물리는 시점에 맞춰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대선 정국, 다양한 정치색을 가진 영화들이 스크린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극과 극의 시선 속 어떤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치열한 '스크린 장외전'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