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획해 韓 치면 여사가 좋아할것”
국힘 全大 13일前 통화 내용 담겨
친한계, 金여사 全大개입 의혹 제기
한 대표는 이날 공개적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이 어떻게 볼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감사는 올해 서울의소리 측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한 대표가) 배은망덕한 거다. 완전히 (김 여사를) 제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사는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후보 측 대외일정특보였다. 친한계는 “김 감사가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며 배후로 대통령실을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김 감사의 법률대리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라며 “특정 당 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감사가 김 여사는 물론이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라며 친한계가 제기한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친한 “韓공격 사주 김대남 배후 밝혀야” 용산 “허풍 갖고 당정갈등 유발”
김대남, 전대 앞 유튜브 방송에 전화… “金여사, 한동훈 때문에 죽으려고 해”
韓 “날 공격하라 사주 부끄럽고 한심”
용산 “검증없이 배후설 제기, 더 문제”
金, 낙천후 연봉3억 서울보증 감사로
“개인의 근거 없는 허풍이자 추측을 놓고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경솔하게 당정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야말로 해당(害黨) 행위다. 과잉 충성과 추측이 한 대표를 막다른 길로 몰아가게 할 것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김 감사는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의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 캠프에서 대외일정특보로 활동했으며 전당대회 약 일주일 뒤인 8월 2일 서울보증 감사에 임명됐다.
● 친한계 “한동훈 죽이려 좌파와 손잡나”
김 감사는 전당대회를 13일 앞둔 7월 10일 서울의소리 측에 먼저 전화를 걸어 “(한 대표가 총선 때) 70억 원을 여론조사 하는 데 썼다고 한다. 그중 2건은 본인이 대권 주자로서 설문조사를 했나 보다”라며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려고 비대위 때부터 수작했다고 (보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소리는 이틀 뒤 김 감사의 발언을 ‘국민의힘 관계자’로 인용해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 감사는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를 언급하면서 “(김 여사가) 진짜 인간적으로 좀 배신감이 들었지”라며 “근데 또 당 대표까지 해봐라”라고도 했다.
김 감사는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조직본부 조직국장 등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실에 들어가 행정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실을 사직하고 경기 용인갑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이원모 대통령인사비서관이 해당 지역에 전략공천되면서 낙천했다. 김 감사는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김 여사가 공천 개입을) 하고 있지. 그 루트가 이철규다. 그 한 사례가 용인갑”이라고도 했다.특히 친한계는 김 감사가 서울보증 감사로 임명된 데 대해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8월 김 감사 임명 과정에서 서울보증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연봉 약 3억 원, 회사 2인자 자리에 금융 이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앉혔다는 이유다.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낙천한 직무대리가 비서관급도 못 간 서울보증 같은 금융기관 자리에 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용산 “당정 갈등 유발이 해당 행위”
한 대표 측은 “누가 추천했는지가 아니라 김 감사가 폭로의 대가로 공공기관 자리로 간 것이 아닌지부터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실 출신으로 정부 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의 저런 음해는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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