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통일교 본부장 소환조사 연기 요구…특검 “출석 불응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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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협의 없이 일방적 연기 신청서…원칙대로 ‘불응’ 처리”
김건희 청탁 목적으로 건진법사에게 명품백 등 금품 건넨 혐의

김건희 특검팀이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신도들이 본부 입구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김건희 특검팀이 18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소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가운데 신도들이 본부 입구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2025.7.18/뉴스1
한때 ‘통일교 2인자’라고 불린 전 핵심 간부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소환 조사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특검팀은 19일 오후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측에서 특검과 별도 일정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특검은 원칙대로 출석 불응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특검팀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윤 전 본부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 2022년 6~8월 6000만 원대의 영국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한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 5가지다.

전 씨는 통일교 측의 청탁 내용을 들은 바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으며,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목걸이와 가방은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또 윤 전 본부장에게 기도비 내지 고문료 명목으로 2차례 1000만 원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윤석열 정부 인맥과 연결하는 대가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이 ‘청탁 명목으로 건넨 금품 등은 모두 한 총재의 뜻에 따랐고 결재를 받은 사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는 통일교 윗선으로 확대됐다.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고 김 여사에게 선물을 보내며 통일교 현안을 전달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통일교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수천만 원대 선물을 구입했는지도 추궁 대상이다.

특검팀은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 도박 혐의 사건도 넘겨받은 상태다. 한 총재 등이 200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잃은 명세와 한 총재 비서실장이던 정원주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 북미대륙 회장 등 카지노 이용 기록 등을 넘겨받았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하고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18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세계본부와 서울 용산구 본부교회, 통일유지재단 등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윤 전 세계본부장의 거주지와 휴대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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