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타협은 괴롭힘만 늘려”…美 맞서 단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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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회의서 연설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별도 회담도

ⓒ뉴시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모인 자리에서 미국을 직접 거론해 비난하면서 브릭스 국가들이 이에 맞서 함께 대응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현지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다자주의와 다자무역 수호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미국은 일방주의와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국제 공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며 “현행 국제 체계는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지탱하고 있지만 이 체계의 최대 수혜자인 미국은 그 반대편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이 공공연히 등장하고 있고 강압과 괴롭힘이 더 이상 위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국제 관계의 발전 기반이 지속적으로 위협받는 모습을 보고 있다”면서 “다자무역 규칙을 수호하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무역의 본질은 장점으로 서로 보완하고 상호 이익을 얻는 것이지 누가 손해를 보고 누가 잇속을 차리는 계산이 아니며 더욱이 자신의 사익을 실현하는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은 오랫동안 자유무역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지만 이제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삼아 각국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침묵을 선택하고 타협하면서 물러서면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질 뿐”이라며 브릭스 국가들이 함께 이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현재 글로벌 거버넌스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면서 신흥 세력인 브릭스 국가들이 다자무역 수호와 서방국가들 위주의 국제 금융구조 개혁, 선진국들의 친환경 의무 이행,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회 공유 등의 요구에 함께 나설 것을 강조했다.이날 왕 부장은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별도로 회담했다.

왕 부장은 “최근 국제 정세에 많은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며 중·러 간 변함없는 상호 신뢰와 지지를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일방과 다자 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전 세계적으로 패권과 반(反)패권 간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브릭스 창립 회원국으로서 단결과 협력을 주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직면해 러시아와 중국이 긴밀한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며 양국 협력 심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라브로프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전제 조건 없이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뜻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인 다음달 9일을 전후해 임시 전면 휴전을 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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