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1만2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로봇 올림픽'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전날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다.
로봇 올림픽의 본경기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중국 유명 가수 겸 댄서인 류위신이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개막식은 중국 국민 모델 후빙과 로봇들의 런웨이, 전통춤 공연, 기수 입장, 선수 소개, 인간과 로봇 심판 대표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위한 선서 등 올림픽 개막식과 비슷한 순서로 구성됐다.
이번 운동회에는 개최국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브라질, 일본 등 16개 국가에서 온 280개 팀과 500대 이상의 로봇이 참가한다.
대회 종목은 경기·퍼포먼스·시나리오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고 총 26개 종목에서 487회의 경기가 열린다.
주요 경기 종목으로는 △100m·400m·1500m 달리기 △400m 계주 △100m 장애물달리기 △멀리뛰기 △높이뛰기 △체조 △5대5 축구 등이 있다.
퍼포먼스 분야에는 단체 군무 등과 같은 종목이, 시나리오 종목에는 물류 운반 및 약재 분류 등의 기술을 평가하는 종목이 포함됐다.
본경기 첫날 오전엔 1500m 달리기, 축구, 단체 무용, 농구 등 주요 경기가 열렸다.
이번 대회의 첫 번째 금메달은 유니트리가 차지했다. 유니트리의 H1은 1500m 달리기 경기에서 6분 34초로 1위로 결승선을 지났다. 회사 측은 1500m 달리기 경기의 세계 기록을 쓴 것이라고 자평했다.
달리기 대회가 열리는 사이 중앙 무대에선 축구 경기와 복싱 대회가 각각 열렸다.
로봇 축구선수들은 볼을 다투거나 이동하면서 몸싸움하고 넘어지기도 했다. 사각 링으로 구성된 복싱 경기에 참가한 로봇 선수가 넘어지면 심판은 규칙에 따라 10초를 세고 이 시간 내에 일어날 수 있는지를 체크했다.
한 관람객은 "넘어지거나 쓰러진 로봇들도 많지만 5년 뒤에는 오늘의 경기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