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쓴 볼보 EX30 잇단 화재…韓서도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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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터리' 쓴 볼보 EX30 잇단 화재…韓서도 불안 커져

중국 지리홀딩스 자회사 볼보의 소형 전기차 EX30(사진)에서 배터리 결함으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지리그룹과 중국 배터리 제조사 선우다의 합작법인 산둥지리선우다가 생산한 파워배터리 제품이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볼보 전기차 EX30 차량에도 해당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볼보 EX30 화재가 발생했다. 두 화재 모두 고전압 배터리 모듈 결함으로 배터리팩이 과열된 게 문제였다. EX30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홍콩과 태국 등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30에 장착된 배터리는 산둥지리선우다 파워배터리가 중국 산둥성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다. 업계는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한 양극과 음극의 접촉(단락)으로 인한 열폭주를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크다. LFP 생산, 제조에 강점이 있는 중국 업체들이 고성능의 NCM 배터리로 제품군을 넓히는 과정에서 제품 불량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배터리 회사 고위 임원은 “세계 시장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중국 배터리의 안전성에 관한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 측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보는 2025년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특정 EX30 배터리 셀의 결함 가능성을 알렸고, 이후 차주에게 배터리를 70% 이상 충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후 지난 2월 세계에서 판매된 EX30 3만7000여 대에 대해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는 내용의 리콜을 발표했다. 단순 품질 개선이나 소프트웨어 변경이 아니라 배터리 모듈 교체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리콜 발표와 배터리 70% 이하 충전 권고 등의 조치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는 게 문제다. 태국 소비자보호위원회(OCPB)는 볼보 측 대응이 부실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도 불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 판매 제품 역시 산둥지리선우다 파워배터리의 NCM 배터리가 장착됐다. 볼보코리아는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생산한 EX30 451대에 한해 리콜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생산한 제품은 배터리 결함 문제가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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