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10곳 중 4곳이 기업 승계 여부조차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주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자녀의 승계 의사가 불확실한 데다 제삼자 매각이나 경영진 인수 같은 대안도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에서는 기업 승계를 새로운 기업금융 시장으로 보고 관련 금융 지원과 자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 70·80대 CEO도 다수
1일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가 협약을 맺은 중소·중견기업 55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5곳(51.4%)은 창업주가 경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인수로 운영 중인 곳은 100곳으로 18.1%를 차지했다.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경우는 19곳(3.4%)에 그쳤다.
기업 대표 5명 중 1명은 70·80대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4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8.3%, 70대 17.1% 순이었다. 50세 미만은 9.2%에 그친 반면 80대 이상도 3.4%를 차지했다.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겠다는 응답은 52.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승계 또는 매각 여부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곳도 43.7%에 달했다. ‘자녀의 승계 의사 미확인’(78.5%)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부품 제조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자녀가 같은 업계에서 일하길 원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주변 창업주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영진·종업원 인수 대안”
자녀가 가업을 마다하는 경우가 늘면서 친족 승계 외의 방식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지분을 사들이는 경영진 인수(MBO), 종업원이 집단으로 지분을 인수하는 종업원 인수(EBO), 제삼자 매각을 통한 인수합병(M&A)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 관계자는 “MBO·EBO로 승계된 기업의 장기 생존율은 50% 안팎으로, 일반 기업(10~20%)을 크게 웃돈다”고 전했다.
인수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과제로 꼽힌다. MBO·EBO는 초기 인수자금 부담이 크다. 담보나 신용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외부 금융 지원 없이는 승계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기업 승계를 새로운 금융 모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에 제약을 받는 은행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금융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기술보증기금과 약 25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진행 중이다. 저리 자금 공급 등을 통해 5년간 2500개 이상 기업의 승계를 돕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가업승계를 성공시킬 경우 누적 500개 기업 기준으로 △고용 1만 명 유지 △매출 기반 10조 7000억 원 보전 △생산유발효과 4699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34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기업승계는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공급망 안정과 직결되는 경제 과제”라며 “향후 5년간 중소·중견기업 승계에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외국 사례처럼 펀드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26 minutes ago
1





![[단독] KDB생명 인수전 의외의 흥행…삼성·한화·교보 모두 참여](https://pimg.mk.co.kr/news/cms/202606/01/news-p.v1.20260601.b697e0960ab447f1a432c7fcc90d92c7_R.jpg)
![[마켓인]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에 1兆 주문 몰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6/PS26060101119.600x.0.png)
![[단독]토스 자동이체 오류 “두 번 빠졌나갔다”…이용자 혼란 가중](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01/news-p.v1.20260601.92a600e5b8d341bf964971c25460e235_P1.pn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