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무기화’ 속도…구매자 이름 등 요구하며 수출통제 고삐

2 weeks ago 11

동아DB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통상전쟁에서 사마륨과 디스프로슘 등 핵심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대응 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이 최근 희토류의 생산부터 최종 판매까지 사실상 전 과정을 감시하는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가동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온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주부터 희토류 생산자들에게 거래량과 판매 고객의 성명 등 추가 정보를 온라인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사실상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 및 관련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장기적인 조치로 정착시키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무부도 지난달 관련 부처와 함께 ‘전략 광물 밀수출 단속 특별 행동회의’를 열고 수출 통제에 포함된 광물들에 대한 밀수출 등을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은 핵심 희토류 7종에 포함되지 않는 광물에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안티몬과 갈륨, 올해 2월에는 텅스텐과 비스무트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중국 안팎에선 희토류는 물론이고 다른 주요 광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 역시 통제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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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의 핵심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 뒤 후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부품협회(MEMA)는 4일 성명에서 “부품 회사들의 공급망이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 생산 공장을 중국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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