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운영’ 트럼프 주장에
“파나마 주권은 협상 대상 아냐”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은 파나마의 주권과 독립은 협상 대상이 아니고 운하는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국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파나마 운하의 관리와 운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운하 문제에 간섭한 적이 없으며, 운하에 대한 주권을 항상 존중하고 운하를 국제 교통을 위한 영구 중립 수로로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제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을 차례”라고 말했다. 파나마와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수로로 미국 컨테이너선 40%가 이용하고 있다. 1914년 미국 정부가 완공해 1999년 파나마 정부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는 주요 항구 5곳 중 2곳의 운영권을 홍콩 기업이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파나마 운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 전체를 거부해야 한다”며 “운하는 파나마의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