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작사, AI 배우 전속계약 논란… 시청자들 "유명 배우들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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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3 16:51 수정2026.03.23 16:51

/사진=CCTV 뉴스 영상 캡처

/사진=CCTV 뉴스 영상 캡처

중국의 한 드라마 제작사가 AI 배우와 전속계약을 맺고,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위법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영화 및 TV 미디어 회사가 AI 디지털 아티스트 친링웨와 린시옌과의 계약 체결을 발표하는 영상을 지난 18일 공개했다"며 "이 회사는 두 사람의 실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주연을 맡은 AI 드라마 시리즈를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I 기술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AI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실제 배우처럼 운영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중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몇몇 네티즌들은 AI 배우들의 표정이 부자연스럽고, 매력이 부족해 "당분간 실제 사람을 대체하긴 어려울 거 같다"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그러나 "AI 연기자가 까다로운 촬영 환경에서 유리한 점이 있으며, 업계의 비용 절감과 제작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면서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끈 건 AI 배우들의 외모였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두 AI 배우의 외모가 "여러 유명인들과 상당히 흡사하다"면서 이러한 유사성이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AI 배우의 초상권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건 단순히 외형적 유사성만으로 부족하다"며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베이징 잉커(盈科) 법률사무소의 저우추이쿤 수석 파트너는 베이징상보에 "여러 유명인을 닮은 AI 캐릭터는 민사상 권리 침해는 물론 부정경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며, 일반 대중이 특정 스타를 직접 연상할 정도로 외형의 식별 가능성이 뚜렷할 경우, 초상권 침해 소지가 커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조회수 2300만회 이상을 기록한 AI 생성 숏폼 드라마 '교주인(鲛珠引)'은 사진작가의 원작에 등장한 모델 이미지와 메이크업을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모델 측이 문제를 제기한 뒤 해당 작품은 플랫폼에서 내려갔고, 현지에서는 초상권과 저작권을 함께 침해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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