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매출 1천억위안 이상
부동산업체 1년 만에 반토막
미분양 대책 등에도 역부족
중국 당국의 잇따른 부양책에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덩달아 부동산 업체들의 경영난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시장분석기관 CRIC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업체의 매출액이 2512억위안(약 47조원)에 그쳤다고 1일 보도했다.
전달 대비 10% 하락한 규모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6.8%나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액이 1000억위안(약 19조원) 이상인 부동산업체는 모두 6곳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곳이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이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작년 94곳에서 올해 56곳으로 감소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국유기업들이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3000억위안(약 56조원)을 풀기로 했다.
또 주택 구매자 계약금 의무 납부 비율을 낮추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패키지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는 기존 부동산 시장에 만연해있는 ‘고부채·고회전·고레버리지’ 폐단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대형 부동산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자금난에 빠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지난달 중순까지 중국의 30개 도시에서는 미분양 주택 구매 계획이 발표됐다. 그러나 실제 계획을 이행한 도시는 5개에 불과한 상태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