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신할 공급망 쟁탈전 … 韓, K칩 경쟁력 앞세워 노려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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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그는 "5년 전부터 2년 전까지 미국 S&P500 기업 실적 발표 때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언급됐지만 최근 2년간 그 빈도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캔슬러 사장은 "경제가 둔화하고 기업이 이윤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기후에 대응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기후 리스크와 관련된 진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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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캔슬러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
중국 경제에 이미 침체 그림자
인도·중남미 국가들 제치려면
韓 생산성 높일 노동개혁 시급
美 9월 금리인하 예상하지만
내 생각엔 여전히 12월 유력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만난 애덤 캔슬러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만난 애덤 캔슬러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상업용 부동산이나 정부 부채는 모두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이 오르고 소비가 줄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강 기대에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시장은 크게 반응할 것이다."

애덤 캔슬러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캔슬러 사장은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첫 금리 인하는 12월로 전망한다. 다만 예상보다 경제가 더 빨리 둔화한다면 연준이 올해 두 번 금리를 인하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신용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문제는 '데이터'가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 리스크다. 그는 "중동전쟁은 지금까지 유가 충격 없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만일 충돌이 심화한다면 유가와 미국 달러 등에 영향을 미치고 개발도상국 등도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갈등 악화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 기미가 완연한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을 노리는 다른 국가들이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K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우면 한국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해줬다. 캔슬러 사장은 "인도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을 대신할 공급자가 되기 위해 다투고 있다"면서 "향후 5년간 그 영향이 나타나겠지만 분명히 일부는 중국을 대체할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중국 경제 성장률을 얼마나 떨어뜨릴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캔슬러 사장은 '저성장·저출생 늪'에 빠진 한국 상황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낮은 여성 노동참가인구 등 노동구조를 개선해 생산성을 올리고, 산업 다변화를 통해 한국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전자 및 전기 자동차 부문에서 반등이 전망되므로 이 기회를 잘 노리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반도체 전략을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관련 산업 발전에 따라 성장할 수 있으므로 중국의 대체국으로서 이득을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AI 혁신이 가져올 기회와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그는 "앞으로 1~2년간 세상은 정말 강력한 AI 도구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형태로 휴대폰에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캔슬러 사장은 "생성형 AI의 효율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직 내 너무나 많은 자리에 적용이 가능하고, 전 세계 국가가 이익을 볼 것"이라면서도 "사기나 거짓 정보 등 부정적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모니터링과 규제가 돼야 한다. 데이터와 지식재산권 보호도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몇 년간 미국 경제·경영계를 지배한 '지속가능성'은 데이터상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5년 전부터 2년 전까지 미국 S&P500 기업 실적 발표 때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언급됐지만 최근 2년간 그 빈도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캔슬러 사장은 "경제가 둔화하고 기업이 이윤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기후에 대응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기후 리스크와 관련된 진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S&P 글로벌은 2년 전 IHS마킷과 합병했다. 그는 "산업과 금융계의 여러 정보를 연결해 기업이 공급망 리스크나 경제 전망, 자사의 시장가치, 신용 비용 등을 결정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우리가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하고 있는 일은 합병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정보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향후 3~5년간 우리의 분석 서비스가 크게 성장할 시장 중 한 곳"이라며 "더욱 유용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애덤 캔슬러 사장

애덤 캔슬러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은 인수·합병, 은행·증권 규제, 합작투자 거래 전문가로 연 매출 40억달러 규모의 마켓 인텔리전스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캔슬러 사장은 세계경제포럼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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