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찌르기와 급소 가격 논란으로 얼룩졌지만, 혈투 끝에 살아남은 건 베테랑 파이터였다. 저스틴 게이치(37·미국)가 숱한 논란과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게이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4 메인 이벤트에서 영국의 신성 패디 핌블렛과 5라운드 혈투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8-47, 49-46, 49-46)을 거뒀다. 이로써 게이치는 현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스페인)와 통합 타이틀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과는 게이치의 승리였지만, 경기 내용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미국 격투 매체 'MMA위클리'는 이날 경기를 두고 "게이치의 눈 찌르기 반칙이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1라운드부터 게이치의 손가락이 핌블렛의 눈을 찌르며 경기가 중단됐다. 핌블렛이 긴 회복 시간 없이 경기 재개를 원해 승부는 이어졌다. 2라운드에서 게이치가 압도적인 타격으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3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논란이 터졌다.

매체는 "3라운드 들어 핌블렛은 게이치의 반복된 눈 찌르기와 끊임없는 압박으로 인해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다"고 전했다.
뒤이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핌블렛은 라운드 종료 1분을 남기고 반격을 시도하다 게이치의 급소를 가격하는 로블로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진흙탕 싸움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기적적으로 4라운드와 5라운드까지 버텨냈다. 매체는 "두 선수가 5라운드까지 서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처절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결국 유효 타격과 데미지에서 앞선 게이치가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게이치는 "핌블렛은 정말 터프하고 위험한 녀석이었다. 그의 흐름을 뺏어와야 했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이어 "이 싸움을 너무 사랑해서 가끔 나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다. 정말 미친 스포츠이자 멋진 인생"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상대의 눈을 괴롭히며 논란의 중심에 선 게이치는 정작 본인이 시력 문제로 커리어 초반을 어렵게 보낸 바 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게이치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은 근시, 다른 한쪽은 원시를 가진 채 태어났다. 프로 데뷔 후 16경기를 치를 때까지 수술받을 돈이 없어 흐릿한 시야로 링에 올랐다.
게이치는 과거 인터뷰에서 "수술 후 운전을 하는데 길을 건너는 쥐와 날벌레가 보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내가 무엇을 놓치고 사는지조차 몰랐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그는 비중격 문제로 13년 동안 후각과 미각도 잃은 채 싸워왔다. 2022년 코 수술을 받고 나서야 음식 맛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
게이치는 "거리 감각이 없어 상대가 1.5m 떨어져 있는지 코앞에 있는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상대를 때리기 위해선 먼저 몸이 닿아 내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며 자신의 인파이팅 스타일이 시력 문제에서 비롯됐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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