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로드FC74 VIP좌석
UFC 진출 무산 이후 첫 공개 일정
정문홍 회장 “서로 보고 그냥 웃어”
“UFC 재평가 받을 길 열어주고파”
해외 강자 영입 추진해 온 로드FC
황인수만 원하면 언제든 성사 가능
홈경기 이점을 주려는 정문홍 회장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챔피언이 글로벌 넘버원 단체 진출 좌절 10일 만에 국내대회 개최 현장을 찾았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로드FC 74가 열렸다. 제8대 로드FC 미들급(84㎏) 챔피언 황인수(31) 등 최대 2000여 관중이 메인카드 제2경기 전후로 모였다.
황인수는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에서 패디 매코리(28·아일랜드)한테 판정 0-3으로 졌다. 데이나 화이트(56)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직접 유망주를 찾고 있다.
부심 3명이 27-30 만장일치 패배로 채점한 황인수는 패디 매코리를 넘지 못해 UFC 계약이 무산됐다. 대한MMA총협회 정문홍(51) 회장은 “둘이 얼굴 보고 그냥 웃었습니다”라며 DWCS 탈락 후 로드FC 74 VIP석을 찾은 챔피언을 만난 소감을 말했다.
황인수는 2021년 7월 로드FC 미들급을 제패했고 2025년 3월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대한MMA총협회 정문홍 회장은 “그동안 충분히 잘 해줬습니다”라며 UFC 도전을 승인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정문홍 대한MMA총협회장은 “해외로 가서 기량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제 능력이 되는 한 언제든 기회를 드립니다. UFC에서 다시 관심을 가지고 재평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라며 설명했다.
‘로드FC는 소속 선수가 외국 메이저대회를 포부로 가지는 것을 저지할 생각이 없으며 황인수가 UFC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겠다’라고 밝힌 것이다.
미셰우 파그네르 리마 페레이라(32·브라질)는 2018년 7월~2019년 2월 로드FC 데뷔 3연승을 거둔 것이 그해 5월 UFC 합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훗날 UFC 미들급 공식랭킹 13위까지 올라가는 미셰우 파그네르 리마 페레이라가 로드FC 시절 황인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엔히키 시게모투(36·브라질)가 2019년 11월 로드FC 미들급 승리를 거둔 후 2020년 9월 컨텐더 시리즈 시즌4 6주차에서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보는 가운데 오디션을 받기도 했다.
MK스포츠는 2024년 4월 로드FC가 엔히키 시게모투를 황인수 미들급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로 내세우기 위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로드FC는 황인수에게 UFC 레벨 강자와 대결을 주선할 의지를 몇 년째 보여주고 있다.
대한MMA총협회 정문홍 회장이 로드FC74 D-1 기자회견에서 패디 매코리를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로 영입하여 황인수의 2차 방어전을 추진할 목표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문홍 대한MMA총협회장은 “원정경기는 갔을 때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니까 쉽지가 않습니다. 긴장도 많이 되고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컨텐더 시리즈는 단판 승부니까요”라며 로드FC 챔피언 황인수가 겪은 어려움을 짐작했다.
패디 매코리는 The Ultimate Fighter 32 미들급 토너먼트 준결승 진출자다. UFC 리얼리티프로그램 TUF 시즌32는 2024년 3월 제작하여 6월 미국 스포츠채널 ESPN 및 OTT 서비스 ESPN+로 방영됐다.
물론 미국은 패디 매코리한테도 홈이 아니지만, UFC 콘텐츠 출연 덕분에 네바다주를 미리 경험한 데다가 아일랜드는 같은 영어권이다. 적응 측면에서 황인수보다 훨씬 유리했다.
대한MMA총협회 정문홍 회장은 “황인수가 잘 됐으면 하는데 안타깝게 떨어졌으니까 또 무대를 만들어줘서 다 지켜볼 수 있게 하겠습니다”라며 UFC가 주목할 로드FC 홈경기를 주선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황인수 파이터 주요 커리어
# 종합격투기
2017년~ 8승 2패
KO/TKO 6승 1패
서브미션 0승 0패
2021년 로드FC 챔피언
2025년 로드FC 1차 방어
2025년 DWCS 시즌9 탈락
# 킥복싱
2023년 vs 명현만 TKO승
[경기도 안산=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