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60년 만에 OPEC 탈퇴…산유국 공조 균열 확대

1 day ago 3

입력2026.04.29 09:32 수정2026.04.29 09:32

국제유가, UAE의 OPEC 탈퇴에도 상승세. 연합뉴스

국제유가, UAE의 OPEC 탈퇴에도 상승세.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약 60년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기로 했다. 회원국 간 원유 생산 쿼터 갈등과 중동 전쟁 속 정치적 입장 차이가 겹치며 산유국 협력체의 결속력이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는 OPEC과 OPEC+를 동시에 탈퇴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주도해온 산유국 카르텔에 상당한 타격으로 평가된다. UAE는 OPEC 내 세 번째 생산국이다. 이번 결정은 오랜 기간 누적된 생산 쿼터 불만과 사우디와의 긴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탈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그리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수십 년 만의 최대 에너지 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현재 공급망 불안이 심화한 상황이다. UAE는 전쟁 이전 하루 약 340만 배럴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정상 물량의 절반 수준만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UAE가 수년간 생산 확대를 원했지만 OPEC 쿼터로 인해 제약을 받아왔다고 본다. 특히 사우디는 감산 기조를 유지했지만 UAE는 증산을 원하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탈퇴로 OPEC의 공급 조정 능력이 약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UAE는 이란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공조를 강화했다 반면 일부 산유국은 균형 외교를 유지했다. OPEC+에 포함된 러시아가 전쟁 중 이란을 지원한 점도 UAE의 불만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UAE 에너지장관 수하일 알마즈루이는 이번 결정을 “국가 주권에 기반한 장기 전략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회원국 이탈을 넘어 산유국 협력 구조 자체의 변화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우디를 제외하면 여유 생산능력을 가진 국가가 거의 남지 않게 되면서 OPEC의 시장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약화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자체가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UAE의 실제 생산 확대 여부와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가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UAE의 증산 전략과 사우디의 대응,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OPEC의 결속력 약화가 장기적으로 유가 변동성과 에너지 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