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 보던 타자들 상대하고 싶어”…7년의 기다림, 데뷔 첫 1군 등록 김범준의 꿈 [SD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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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준이 3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앞서 데뷔 7년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잠실=박정현 기자

한화 김범준이 3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에 앞서 데뷔 7년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잠실=박정현 기자

[잠실=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7년을 기다렸다. 김범준(26·한화 이글스)이 부푼 꿈을 안고 데뷔 첫 1군에 합류했다.

김범준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후 7년 만에 1군 선수의 목표를 이뤄냈다. 그는 퓨처스(2군)리그서 최고 148㎞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과 안정적인 슬라이더, 커브 제구를 제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범준은 “어제(2일) 저녁 중계방송으로 1군 경기를 본 직후 ‘잠실구장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휴대폰에 전화가 온 순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며 “항상 1군서 투구하는 걸 머릿속에 그려왔다. 설레는 마음 80%, 긴장하는 마음 20%로 잠실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TV로만 보던 타자들을 상대할 생각에 설렌다. 내 공이 통하는지와 어떤 부분이 좋고, 나쁜지를 실험하고 싶다.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범준은 미국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접했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프로 선수가 됐지만, 1군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입단 이후 쭉 육성선수로만 머물렀다. 그의 속은 타들어 갔지만,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고대하며 퓨처스 리그서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았다.

“구속이 오르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런 상태서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를 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한 김범준은 “힘든 시간을 겪은 뒤 더 단단해졌다. 제구가 안정적인 상태서 구속이 더 상승하며 좋은 투구가 나왔다. 힘들었던 시간이 좋은 약이 됐다”고 지난 7년을 돌아봤다.

김범준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이날 1군 등록을 시작으로 하나둘 프로 선수로서 꿈을 이뤄가려고 한다. 그의 목표는 정우람 한화 퓨처스리그 투수코치(41)처럼 성장하는 것이다. 김범준은 “정 코치님은 선수 생활을 하며 큰 부상 없이 1천 경기 넘게 등판했다. 어느 상황서도 제 역할을 하는 투수다. 나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범준이 한화 팬들에게

“저는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투수입니다. 주변에서 ‘싸움닭 기질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어느 상황서도 제 투구를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잠실|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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