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광고 피로감에… ‘친구 20명까지만’ 폐쇄형 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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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1000만회 넘긴 ‘라켓위젯’
인원수 제한해 깊은 소통 유도
美-유럽서 ‘비리얼’ 등 이용 늘어
수익성 낮아 ‘반짝 인기’ 우려도

미국에서 시작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켓 위젯’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폐쇄형 SNS란 ‘페이스북’이나 ‘X’(옛 트위터)와 달리 지인이나 친구 등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SNS에 광고가 넘쳐나고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공간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세대가 새로운 소통 수단을 찾는 것이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라켓 위젯은 국내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서 이달 11일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에 올랐다. 현재 국내외 누적 다운로수 횟수는 1000만 회를 넘어섰다.

이용 방식은 단순하다. 라켓 위젯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닌 위젯을 기반으로 한다. 휴대전화에 위젯을 설치하면 앱에 들어가지 않아도 휴대전화 바탕화면에서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지인들이 실시간으로 찍은 사진을 서로 볼 수 있는 식이다. 사진을 보고 말을 걸고 싶으면 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보낼 수 있다. 친구는 최대 2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인원 수 제한을 통해 진짜 친한 ‘찐친’하고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라켓 위젯뿐만 아니라 ‘비리얼’ ‘라이브인’ 등 폐쇄형 SNS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비리얼은 2019년 12월 프랑스에서 시작된 사진 공유 SNS다. 2022년 8월 누적 다운로드 수가 2800만 회를 넘어섰고, 4월 기준 전 세계에서 1억 회 이상 설치됐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도 4월 기준 2500만 명이 넘는다. 비리얼은 앱에서 하루 한 번 무작위로 정한 시간에 알림이 울리면 2분 안에 실시간 자신의 모습을 올려야 한다. 필터나 편집 기능 없이 이름 그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 대신 사진은 친구로 지정된 사람만 볼 수 있다. 기존에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누구나 볼 수 있는 ‘인생샷’을 올리는 기존 SNS와 차별점을 뒀다.

라이브인 역시 라켓 위젯처럼 실시간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사진뿐만 아니라 자신이 쓴 글이나 메모까지 공유가 가능하다.

이처럼 1020세대를 중심으로 폐쇄형 SNS가 다시 인기를 얻는 것은 기존 SNS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무작위로 등장하는 광고와 인플루언서 게시글에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폐쇄형 SNS의 인기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제한된 네트워크 안에서만 소통이 이뤄지다 보니 개방형 SNS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자 확보에도 기본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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