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 출신이 만든 반도체 팹리스[VC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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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L 메모리 스타트업 ''엑시나'', 에이티넘 등 2000억 유치
AI 메모리 병목 정조준…4나노 공정 MX1, 하반기 양산 목표

  • 등록 2026-07-04 오전 9:00:07

    수정 2026-07-04 오전 9:00:07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AI 서버의 가장 큰 병목은 메모리다. 거대언어모델(LLM)이 과거 연산 내용을 저장하는 KV캐시가 쌓일수록 필요한 메모리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이 문제는 더 심화되고 있다. CXL 기반 메모리 팹리스 스타트업 엑시나(XCENA)는 이 병목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투자 시장이 그 해법에 2000억원을 베팅했다.

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 출신이 만든 반도체 팹리스[VC 요람]

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엑시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의 공동 리드로 시리즈B 약 2000억원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액 1450억원 대비 1.4배 흥행이다. 기존 투자자인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벤처투자·LB인베스트먼트·스틱벤처스·원익투자파트너스·SBI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고, 산업은행·신한벤처투자·교보증권·교보생명 등 신규 투자자도 대거 합류했다. 기업가치는 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시리즈A 당시 2500억원에서 2년 만에 약 3배 상승한 수준이다. 라운드 후반까지 투자 물량 배정을 둘러싼 경쟁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엑시나 창업자 김진영 대표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시작해 SK하이닉스 최연소 기술임원까지 오른 메모리 반도체 전문가다. SK하이닉스에서 차세대 솔루션 제품 개발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엑시나를 설립했다. CTO·CPO 역시 SK하이닉스에서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담당했던 인물들로 구성됐다. 창업 3년 만에 2000억원대 투자를 이끌어낸 배경으로 이 '맨파워'가 첫 번째로 꼽힌다.

주목할 점은 엑시나가 공략하는 시장의 구조다. 기존 AI 서버는 GPU가 연산을 처리하고, 데이터를 HBM 등 메모리와 끊임없이 주고받는 구조다. 데이터 이동이 잦을수록 병목이 생기고, AI 추론 시장이 커질수록 이 문제는 심화된다. KV캐시가 대표적이다. LLM이 과거 계산 내용을 재사용하기 위해 저장하는 KV캐시는 사용량이 늘수록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한다. AI 코딩 도구나 에이전트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KV캐시 문제의 무게가 커지고 있다. 빅테크 AI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이유다.

엑시나의 주력 제품 MX1은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데이터를 메모리 밖으로 내보내 처리하는 대신 메모리 바로 옆에서 처리한다. DDR5 D램과 SSD 같은 메모리에 연산 장치를 붙여 불필요한 데이터 이동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반 기술은 CXL(Compute Express Link)이다. CPU·GPU·메모리·가속기 등 다양한 컴퓨팅 자원을 고속으로 연결해 서버의 메모리 확장성과 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기존 CXL 제품들이 메모리 확장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MX1은 확장에 데이터 처리 기능까지 결합해 시스템 효율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이 차별점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스테라랩스·마벨테크놀로지스 등이 유사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되고 있다.

엑시나는 현재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및 CXL 생태계 파트너들과 MX1 제품 검증과 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차기 제품 테이프아웃을 거쳐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CXL 3.0 기반 CPU가 올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내년부터 CXL 시장이 본격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영 대표는 "AI 워크로드는 기존 컴퓨팅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MX1은 개념 검증을 넘어 실질적인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펀딩을 통해 MX1 기반 고객 협력을 확대하고 메모리 중심 컴퓨팅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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