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공모가 주당 149달러
알리바바 제치고 외국기업 IPO 최대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하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기업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국 기업을 포함하면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에 이어 2번째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하면서 조달금액은 약 265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 알리바바의 250억달러 기업공개(IPO)를 넘어서며 외국기업의 미 증시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공모가 149달러는 9일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1445달러(218만6000원)를 ADR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유일한 프리미엄 프라이싱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ADR 1주는 SK하이닉스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전날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려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분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대거 몰렸다. 청약 대금 기준으로 약 1715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벌써부터 베일리 기포드, 코튜 매니지먼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등은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ADR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 ADR은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779만 주가 신주 발행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9개 증권사가 추가로 참여했다.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종목명 ‘SKHYV’로 임시거래를 시작하며 13일부터 정규거래로 전환된다.
특히 이번 ADR 상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한다. SK하이닉스로서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과 함께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 등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을 계기로 최근 변동성을 보이는 AI 반도체주 투자 흐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던 클라인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사장이 새로운 투자 수요를 창출할지, 기존 메모리 업체의 투자자를 빼앗아 올것인지 주목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투자 채널이 생기면서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유입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선 SK하이닉스 상장으로 메모리주에 대한 추가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익실현을 부추기는 촉매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ADR 공급이 더 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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