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상암 인터뷰] ‘응원 보이콧’ 직면한 김판곤 울산 감독, “선수들에겐 용기를, 팬들에겐 희망을”

4 hours ago 1

울산 HD 팬들은 저조한 팀 상황과 그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구단을 성토하기 위해 ‘응원 보이콧’을 결정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가 출발이다. 상암|남장현 기자

울산 HD 팬들은 저조한 팀 상황과 그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구단을 성토하기 위해 ‘응원 보이콧’을 결정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가 출발이다. 상암|남장현 기자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응원 보이콧’에 직면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모든 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에서 비롯됐다.

울산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중위권까지 내려앉았다. 21라운드까지 8승6무6패, 승점 30에 묶였다. 최근 마지막 리그 승리는 5월 24일 김천 상무전(3-2 승)이다. 그 후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쳤고, 그 사이 출전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코리아컵 8강에서도 패해 공식전 7경기 연속무승(2무5패)이다.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18일 울산 공식 서포터스는 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구단은 팬들과 간담회를 열었으나 ‘응원 보이콧’을 끝내 피할 수 없었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프로 스포츠에선 치명적인 사태다.

그런 김 감독과 울산에게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서울과 K리그1 22라운드 원정경기는 무조건 결과가 중요한 90분이었다. ‘응원 보이콧’ 발표가 나온 뒤 첫 경기란 점도 적잖은 부담이었다. 실제로 경기장 S석 스탠드에 자리잡은 울산 팬들은 평소보다 적었을 뿐 아니라 함성과 갈채도 아끼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결국 감독이 부족해서다. 팬들이 속상해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가장 큰 걱정은 선수단이다. 아직까진 비판과 비난이 벤치로 향하고 있으나 선수들이라고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선수와 감독은 한몸”이라던 김 감독은 “그래도 내가 감수할 부분이다. 선수들에겐 계속 용기를 주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좋다. 아주 강한 팀이라고 본다”면서 “비록 우리가 좋지 않은 위치에 있으나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리라 믿는다. 우리의 좋은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팬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울산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여름 선수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삼바 킬러’ 말컹도 함께 왔다. 2017시즌 경남FC에서 K리그2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를 받은 그는 이듬해 K리그1에서도 MVP와 득점왕을 모두 잡았다. 선두권에 비해 저조한 화력(25골)으로 고민이 깊은 울산에게 ‘K리그 경력자’ 말컹은 어쩌면 마지막 희망이다.

김 감독은 “공격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훈련을 통해 완전한 몸을 만들려 하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수 있다. 지금은 완전한 상태가 아니지만 경기를 뛰면서 감을 잡는 방안을 택했다”고 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말컹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 있을 때 만났었다. 정말 말이 필요없는 대단한 공격수”라며 경계했다.

상암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