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준(16번)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트린 뒤 엠블럼에 키스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조영욱(오른쪽)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30분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황도윤(왼쪽 4번째)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막판 3번째 골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외나무다리 혈투’에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HD를 3-2로 꺾고 시즌 10승 고지와 함께 승점 40(10승10무7패)으로 5위를 유지, 6위권 경쟁에서 살짝 앞서나갔다. 서울은 한때 천적 관계를 형성했던 울산전에서 2연승과 함께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기쁨을 더했다.
울산 유스로 성장해 2020년 울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부분 커리어를 임대로 보낸 뒤 지난 시즌 서울에 안착한 ‘다용도 수비수’ 최준이 전반 6분 왼쪽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연결했고 스코어 1-1로 맞선 전반 30분 조영욱이 헤더골로 서울이 재차 리드를 잡았다. 2골 모두 베테랑 풀백 김진수의 크로스가 도움(4·5호)으로 연결됐다. 서울은 전반 38분 황도윤이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했다.
반면 수원FC전(2-4 패)에 이은 2연패를 떠안은 울산은 승점 34(9승7무11패)에 묶여 8위를 지켜 후반기 레이스가 더욱 험난해졌다. 김판곤 전 감독 체제에서 리그 11경기 무승에 허덕인 울산은 신태용 감독의 데뷔전인 제주 SK전을 1-0으로 잡았으나 다시 연패에 빠졌다. 전반 22분 고승범이 동점골을 넣은 뒤 수비진이 붕괴됐다. 후반 추가시간 에릭의 만회골로는 부족했다.
오직 결과만 중요했다. 패배는 곧 추락이었다. 서울은 대구FC전을 2-2로 비긴 뒤 김천 상무와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6으로 참패했다. 서울의 김천전 패배는 2022년 3월 이후 3년 5개월 만인데다 대량실점이 겹쳐 충격이 컸다. 시즌 내내 졸전을 이어오며 ‘챔피언 DNA’가 실종된 울산도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이렇듯 절체절명의 승부임에도 두 팀 모두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서울은 주장 제시 린가드가 경고누적, 울산은 ‘주포’ 말컹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다. 동일했던 ‘변수와의 싸움’ 결과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기동 서울 감독의 전략이 통했다.
린가드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영욱이 시즌 4호골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으나 울산은 원톱 허율이 침묵하고 루빅손을 오른쪽 풀백에 돌린 것이 패착이 됐다. 창은 예리하지 않았고, 루빅손은 김진수에게 배후 공간을 거듭 열어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서울의 전진 속에 선두권은 살짝 흔들렸다. 1위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해 리그 22경기 연속 무패(17승5무)가 끝났다. 전반전 킥오프 12초 만에 조르지에게 벼락골을 내준 전북은 전반 15분 티아고가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다시 연속 실점했다. 2위 김천(승점 46)과 격차도 좁혀졌다.
상암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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