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왕이면 랭킹 1위로 PGA 투어에 복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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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이 18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한 뒤 KPGA선수권대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202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를 예약한 김성현이 2부 투어 ‘왕좌’의 자리를 다짐했다.
19일부터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 원)에 출전한 김성현은 내년 PGA 투어 복귀를 예약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가했다.
지난해 PGA 투어 시드를 잃어 올해 2부 격인 콘페리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성현은 11개 대회에 출전해 5월 어드벤트헬스 챔피언십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 5회를 기록해 포인트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콘페리 투어는 올시즌 26개 대회로 치러지고 14개 대회를 끝냈다. 시즌 종료 기준 상위 20위까지 다음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받을 수 있어 김성현은 사실상 재입성을 예약했다.
개막에 앞서 김성현은 이데일리와 만나 “일찌감치 (내년 PGA 투어 복귀) 목표를 이뤘지만, 또 하나의 목표는 랭킹 1위로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욕심이 나는 만큼 남은 대회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콘페리 투어 성적으로 상위 20위까지 PGA 투어 출전권을 받지만, 1위와 2위의 차이가 크다. 1위는 시즌 중 시드 순번 재조정(리랭킹) 대상에서 제외돼 조금 더 안정적인 투어 활동을 보장받는다. 리랭킹 대상이 되면 시드 순위가 바뀌어 대회 출전에 영향을 받는다.
2022~2023시즌 PGA 투어에 입성한 김성현은 첫 시즌 페덱스 랭킹 83위를 기록해 빠른 적응을 보였다. 그러나 2024시즌 130위로 밀려나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올해 2부 투어로 밀려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시즌 중반에 PGA 투어 조기 복귀를 확정해 여유 있게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허리와 골반 쪽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했으나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현재는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며 “지난 시즌 저조한 성적을 낸 뒤 겨울 동안 부족함을 보완하는 데 집중한 것이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1년 만에 PGA 투어 복귀를 앞뒀지만, 경쟁 분위기는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어 각오를 단단히 했다. PGA 투어 시드 유지 조건이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에서 100위로 줄고, 시그니처 대회와 메이저 대회 출전권 확보하려면 페덱스 포인트 50위, 세계랭킹 50위 등 상위권 진입이 필수다.
김성현은 “시드 유지 기준이 100위까지로 줄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건 사실이다. 선수층도 두꺼워졌다”면서 “(PGA투어 복귀만으로) 안주할 수 없기에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PGA 투어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김성현은 내년에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을 기대했다. 그는 “TV를 통해 메이저 대회 중계를 보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며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는 출전한 적이 있지만,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꼭 나가고 싶다. 내년에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부연했다.
김성현은 2020년 예선을 거쳐 KPGA선수권에 출전해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인연이 있다. 그는 “이 대회에 나올 때마다 좋은 기운을 받게 된다”면서 “이번에도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