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출생부터 은퇴까지…안내견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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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출생부터 은퇴까지…안내견의 일생

이경혜(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5.06 12:11

거리를 다니다 보면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저 고맙고 듬직한 이 친구들은 안내견으로서 자격을 검증받기 위해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발군의 실력자다. 지난 4월 29일은 ‘세계 안내견의 날’이었다. 안내견 양성 과정을 알아보자.

(사진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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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이 되어 주는 안내견의 일생은 7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번식(breeding)’이다. 안내견 학교에서 태어나는 강아지는 떡잎부터 다르다. 안내견의 자질이 검증된 부모견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것. 이 유전자의 특질은 인내력, 집중력, 적응력, 친화력, 유연성, 복종심 등이다. 여기에 가장 적합한 품종으로 리트리버를 꼽는다.

2단계는 ‘퍼피 워킹(puppy walking)’. 생후 7~8주가 되면 일반 가정에 위탁되어 1년간 사회화(socialization) 과정을 밟는다. 사람과 함께 지내며 가정 내 생활 습관을 익히고, 대중교통이나 각종 편의 시설 등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행동을 학습한다.

3단계는 ‘안내견 훈련(guide dog training)’이다. 퍼피 워킹을 마친 강아지는 안내견 학교로 돌아와 적합성 테스트를 거친다. 대략 30%가 테스트를 통과해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6~8개월간 기본 훈련(배변, 식사 등), 복종 훈련, 보행 훈련, 불복종 훈련(명령에 무조건 따르지 않고 안전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훈련)이 이어진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개는 치료견이나 재활 보조견, 인명 구조견 등 적성에 맞는 다른 직업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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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는 ‘파트너 매칭(matcing)’이다.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보폭과 속도,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안내견이 서로 연결된다.

5단계는 ‘사용자 교육(client training)’. 첫 2주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 학교의 숙소에서 지내면서 기본 관리 교육을 받고, 이후 2주는 시각장애인의 주거지와 동선 중심으로 현지 교육을 진행한다.

6단계는 ‘사후관리(follow-up)’다. 매년 2회 훈련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보행 상태와 안내견의 건강을 체크한다. 이사나 취업, 이직 등 환경 변화가 있으면 추가로 적응 훈련을 제공한다.

7단계는 ‘은퇴견 관리(home-care for retirde guide dog)’다. 안내견은 10살 안팎에 정년을 맞는다. 은퇴 후에는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되거나 안내견 학교에서 남은 생을 보낸다. 일반 가정에 입양될 수도 있고, 그간 함께한 파트너 가정에 입양돼 순수한(?) 반려견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2025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80~90여 마리다. 양성 기관이 두 곳뿐인 데다 마리당 양성비가 약 1억 원에 달하다 보니, 1년에 배출되는 안내견은 20마리 미만. 안내견 분양을 신청한 시각장애인의 20%만이 도움을 받고 있다.

[ 이경혜(프리랜서)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8호(26.05.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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