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최고 동시 접속자 494만 명. 네이버 치지직이 이번 북중미 월드컵 뉴미디어 독점 중계를 통해 거둔 성적표다. 대한민국 인구의 10분의 1은 치지직으로 월드컵을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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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챗GPT AI 생성 이미지) |
스포츠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뉴미디어 플랫폼 경쟁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포츠 중계권의 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가 키우는 플랫폼…‘락인’ 경쟁 본격화
8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의 올해 6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24만 명으로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248만 명 증가한 수치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방영한 3일(6월 12·19·25일) 모두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250만 명을 넘어서며 스포츠 빅 이벤트의 ‘락인 효과’(Lock-in effect, 고객 묶어두기)’를 입증했다.
스포츠 중계권은 OTT 이용자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6월 MAU는 969만 명으로 전월보다 약 10%(87만 명) 증가하며 주요 OTT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KBO) 흥행이 신규 이용자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빙은 넷플릭스에 이어 6월 MAU 2위에 올랐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부터 스포츠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K리그 자체 중계를 시작으로 현재는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포뮬러원(F1) 등 약 50개 리그와 대회를 확보했다.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약 2년 만에 OTT 시장 점유율을 4위권에서 2위권까지 끌어올렸으며, 최근에는 스포츠만 별도로 제공하는 ‘스포츠 패스’를 선보이는 등 스포츠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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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중계권은 확실한 흥행 카드, 관건은?
스포츠 콘텐츠의 가입자 견인 효과는 지표로도 나타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발간한 ‘가성비 포트폴리오 시대의 OTT 이용행태’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 시청을 목적으로 OTT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4.3%로 전년 대비 8.9%포인트 증가했다.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비해 스포츠 중계는 확실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돌파구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4년 339억 달러(약 51조 원)에서 2030년 683억 달러(약 103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2.6%에 달한다.
티빙은 차기 KBO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 업계 추산 계약 규모는 2027년부터 5년간 약 4500억 원이다. 이는 연평균 450억 원이던 기존 중계권료 대비 2배 급증한 수치다. 쿠팡플레이는 다큐멘터리 등 스포츠 연계 콘텐츠 제작과 대형 초청 경기인 ‘쿠팡플레이 시리즈’ 개최 등을 통해 영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미디어 중심의 스포츠 중계가 늘어나는 만큼,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한 법적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송종현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독점 중계했던 것처럼, 글로벌 OTT의 중계권 독점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며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통합방송법’이나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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