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손잡고 코인원에 800억 투자…스타 쉬 OKX 창업자 “韓 가장 성숙한 디지털자산시장”

11 hours ago 8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 OKX 창업
스타 쉬, “전통금융과 가상자산 장벽 허물 것”
코인원 지분투자 배경 “韓 시장 장기 투자 목적”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한국은 이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자산이 성숙한 시장입니다. 코인원 지분투자를 계기로 코인원이 한층 더 경쟁력을 갖추도록 OKX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 OKX를 창업한 스타 쉬 최고경영자(CEO)는 4일 매일경제와 만나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약 8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한 배경과 향후 OKX의 전략을 밝혔다. 앞서 OKX의 자회사 OKX 벤처스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코인원 지분을 각각 19.6% 인수하며 공동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쉬(본명 쉬밍싱) 대표는 중국 출신 물리학 전공자로 베이징과기대에서 학부를, 인민대에서 물리학 석사를 마친 뒤 야후 베이징 등에서 엔지니어와 CTO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2013년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 OK코인(OKCoin)을 설립했고 2017년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글로벌 파생상품 중심 거래소 OKX를 출범시켜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평소 그는 “디지털자산이 세상을 뒤덮을 것이고, 자기수탁(셀프 커스터디)가 미래이며 모든 자산이 블록체인 상에 올라갈 것”이라는 신념을 강조해 왔다.

韓 시장 향한 장기 투자…‘보안 철학’ 일치한 코인원과 시너지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쉬 대표는 코인원을 한국 시장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 결정적 이유로 기업문화와 보안에 대한 철학을 꼽았다.

그는 “화이트해커 출신 차명훈 대표가 창업한 코인원은 보안과 리스크 관리가 회사 설계에 박혀 있는 곳”이라며 “엔지니어가 세운 OKX와 결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원이 한국 시장에서 다수의 가상 자산을 가장 먼저 상장하고 스테이킹 같은 서비스를 개척해온 점도 높이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컴투스홀딩스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주주 구성에 대해서도 쉬 대표는 “기관 차원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코인원 투자는 단기 수익을 넘어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향후 코인원과 우선 협업할 분야로 꼽은 건 OKX가 가진 글로벌 거래소 사업 운영 경험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다.

쉬 대표는 “대규모 거래 처리 역량, 실시간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자산수탁 프레임워크 등 OKX가 전 세계에서 검증 받은 역량을 공유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EU),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양한 규제 요건을 통과한 거래소 시스템을 설계·운영 노하우를 나누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쉬 대표는 양사 간 시너지를 낼 구체적인 기술 교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 규제를 온전히 존중하는 코인원의 주도 아래,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OKX의 대규모 자산수탁 프레임워크와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AI 딥페이크를 이용해 가짜 신분증과 영상을 생성하는 공격이 급증하는데 OKX는 KYC(고객확인제도) 진행 시 스마트폰 화면에 무작위로 빛을 투사해 실시간으로 실제 사람임을 판별하는 자체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운영 중”이라며 “또한 에어드롭 등을 미끼로 빈 스마트 컨트랙트(empty smart contract) 서명을 유도해 자산을 탈취하는 악성 스캠 수법까지 사전에 탐지해 이체를 원천 차단하는 고도화된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사의 협력 과정에서 주도권은 코인원이 쥐는 점을 분명히 했다. 쉬 대표는 “모든 과정은 한국 내 규제를 존중하며 코인원의 주도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특정금융정보법,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규제 환경에 대해서도 OKX는 국내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규제 당국와 신뢰를 먼저 쌓겠다는 구상이다.

쉬 대표는 “장기 성장은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며, 한국 시장은 규칙이 명확한 곳”이라며 “한국인 사용자와 규제 당국의 신뢰를 이미 확보한 한국투자증권, 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파트너들과 함께 규제 프레임워크 안에서 사업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통 금융사를 대표하는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한국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 두 축에서 함께 움직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쉬 대표는 “현재 한국 내 현지 규제 환경에서 증권형 토큰(STO) 등을 즉각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두 회사는 이미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동 상품 개발, 기술 공유, 브랜드 및 성장 전략 측면에서 국내외 시장을 모두 겨냥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ICE 파트너십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확충…우량주 토큰화 기대감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글로벌 거래소로서 OKX의 사업 방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운영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CE는 올해 3월 OKX에 약 2억달러를 투자했고 OKX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쉬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 인프라를 직접 운영해온 ICE가 OKX의 기술과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OKX의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라며 “ICE와의 파트너십은 더 깊은 협력의 시작에 불과하며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함께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KX는 IC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온체인 인프라와 토큰화 자산 사업 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근 ICE는 OKX의 현물 가상자산 가격 데이터를 라이선스해 미국 규제 선물 계약을 출시하고, OKX는 자사 1억2000만 사용자들에게 ICE 미국 선물과 NYSE 토큰화 주식을 공급하는 구조의 협력 구조를 만들었다.

쉬 대표는 토큰화 주식을 “24시간 내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응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ICE와 파트너십으로 전통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우량주의 토큰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쉬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우량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며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 장벽을 허물어 전 세계 투자자에게 한국 기업 지분을 24시간 거래 가능한 형태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인 통화 접근이 어렵고 우량 기업에 투자할 경로가 막힌 개도국 사용자들이 토큰화 주식의 핵심 수요층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다만 쉬 대표는 “미국처럼 국내 시장 진입은 규제 명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업계에서는 ICE의 OKX 이사회 참여와 지분 투자가 향후 OKX의 미국 증시 상장(IPO)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쉬 대표는 IPO 가능성에 대해 “OKX가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공시 의무와 외부 감독을 받아들이게 되면 상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도 “성급한 상장은 한 기업만 실패하는 것을 넘어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KX가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상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시스템 안정성이 진정한 경쟁력…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고객 자산 보호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OKX가 주력 사업 분야인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과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내재화’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과 비트코인(BTC) 선물 유동성에서 OKX는 2위를 기록했다.

쉬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매칭 엔진에서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기술 인프라의 안정성”이라며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보안,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자체 설계해 구축한다는 원칙을 지켰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KX는 지난 2025년 10월 발생한 190억달러 규모 가상자산 레버리지 청산 사태 당시 경쟁사와 달리 거래소 시스템이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쉬 대표는 “사용자 자산 보호는 언제나 최우선 가치”라며 작년 10월 청산 사태에도 “OKX는 초당 172만건이라는 기록적인 거래량을 처리하면서도 주문 지연 시간을 20마이크로초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OKX는 2022년 10월 이후 단 한 차례의 중단 없이 매월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s)을 공개해 왔다. 보안 감사기관 해컨(Hacken)이 암호학적 증명 방식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OKX는 2025년 연간 운용 자산 대비 3~5% 수준의 잉여 자산을 유지하며 사용자 자산이 항상 100% 이상으로 완전히 보장되도록 했다.

OKX는 시스템 리스크뿐 아니라 이용자를 노리는 사기 인프라 차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OKX는 체이널리시스 솔루션을 도입해 사기 인프라가 형성되는 시점을 탐지하고 사용자가 자금을 송금하기 전에 사기성 목적지로의 이체를 차단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을 노리는 딥페이크 영상과 사기성 프로필도 실시간 스캔한다.

쉬 대표는 “거래소 이용자 보호에 중요한 건 사고 후 원인 추적이 아닌 사전 예방”이라며 “거래소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쌓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탈중앙화는 ‘투명성’…자산 운용 패러다임 전환 예고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OKX, 코인원, 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스타 쉬 OKX CEO가 4일 오전 여의도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OKX, 코인원, 컴투스홀딩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갑성 기자]

탈중앙화의 본질에 대해서도 철학적 견해를 밝혔다. 쉬 대표는 “탈중앙화의 정의는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계속 바뀌어 왔지만 그 정신은 변하지 않는다”며 “핵심은 플랫폼이 고객의 허가 없이 자산을 통제하거나 남용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거래가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 템포, OKX의 X레이어 같은 L2처럼 구현 방식은 다양해도 이 정신을 지키는지 여부가 진정한 탈중앙화의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를 위한 세 가지 분류 프레임워크도 제시했다.

쉬 대표는 “첫째로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경제의 기축 자산으로, 현실 경제에서의 금·석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블록체인 경제가 세계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을 믿는다면 비트코인 장기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둘째로 밈코인과 커뮤니티 코인은 단기적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봤다. 셋째 보안형 토큰(주식의 토큰화)은 “상장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며 “자산 운용 생태계 전반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으로 자산 운용이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변모하고 있으며 개인 지갑에 특정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의 새로운 자산 관리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