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인 메릴린 먼로. 그녀의 매력이 한층 빛을 발한 영화가 바로 빌리 와일더 감독의 1959년 작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이다. 2015년 「BBC」에서 선정한 ‘100대 코미디 영화’ 1위로 선정된 영화를 원작으로 한 브로드웨이 쇼 뮤지컬이 국내 상륙했다. ‘슈가’는 화려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무대 연출을 선보인다.
‘슈가’는 브로드웨이에서 1972년에 초연되었다. 이후 이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교과서’로 불리며 지금도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금주법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갱단의 위협에 맞서 여장을 선택한 두 남자의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1931년, 총성과 밀주가 넘쳐나는 금주법 시대의 시카고. 가진 건 연주 실력뿐인 뮤지션 조와 제리는 하필이면 갱단 두목 스패츠 팔라조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만다. 꼼짝없이 쫓기는 신세가 된 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치마를 입고 하이힐 위에 오르는 것. 조는 조세핀으로, 제리는 다프네라는 어색한 이름으로 마이애미로 향하는 여성 밴드에 숨어들었다.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감도 감시, 치명적인 매력의 여성 밴드 보컬 슈가 케인 앞에서 조는 심장이 멎는 경험을 한다. 생존을 위한 탈출 계획은 순식간에 그녀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아찔한 작전으로 뒤바뀐다. 한편, 친구 따라 여장만 했을 뿐인 제리의 인생은 더욱 꼬여만 가고, 그의 ‘치명적’ 매력에 푹 빠진 늙은 백만장자 오스굿 필딩이 나타나 뜨거운 구애를 펼치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의 대환장 사기극은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는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속도감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시시각각 변하는 장소와 캐릭터들의 변신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브로드웨이의 거장 쥴스타인이 작곡한 화려한 금관악기 사운드 넘버, 스윙 리듬 배우들의 탭 댄스와 세련된 재즈가 매 순간 라이브밴드에서 터져 나오며 무대 위에서는 그야말로 한바탕 흥겨운 쇼가 펼쳐진다.
관객들은 때로는 편안하게, 때로는 가슴 조이며 이야기를 따라가면 된다. 들킬 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여장 연기,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갈등, 그리고 늙은 백만장자의 뜨거운 구애, 목숨보다 사랑을 선택한 자의 용감함 등이 뒤엉키지만 결론은 우리가 영화를 통해 알고 있는 대로 흘러간다.
이 ‘뻔한 것’을 ‘뻔하지 않은 보는 재미’로 변화시킨 주인공은 무대 위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공이 크다. 특히 이번 작품을 위해 파격적인 여장 연기에 도전한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 김법래, 김형묵, 송원근 등 조와 제리 역의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열연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은 ‘역시 웃음은 시대를 막론하고 통한다’는 점이다. 관객들에게는 ‘슈가’는 오랜만에 한바탕 시원하게 웃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Info
장소: 한전아트센터
기간: ~2026년 2월 22일
시간: 화, 수, 목, 금요일 7시 30분 / 주말·공휴일 2시 30분, 6시 30분
출연: 슈가 – 솔라, 양서윤, 유연정 / 조·죠세핀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 / 제리·다프네 – 김법래, 김형묵, 송원근 등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PR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6호(26.02.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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