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Note] 우정을 위한 ‘쓸데없는(?)’ 시간…진짜 우정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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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Note] 우정을 위한 ‘쓸데없는(?)’ 시간…진짜 우정의 조건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9.07 18:56 지난 7월 30일은 유엔총회가 지정한 ‘국제 우정의 날’이었다. 이 날은 개인, 공통체, 문화, 국가 간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며 보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날을 전후로 SNS에서는 ‘우정’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구는 이것이었다. “’찐친’이 되려면 생산성 없는 200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200시간이면, 하루에 2시간씩 보낸다면 100일, 그러니까 꼬박 3개월은 걸리는 시간에 해당한다.호기심이 생겨 이 문구의 출처를 찾아보니, 관련된 연구가 있다. 미국 캔자스대 제프리 A. 홀(Jeffrey A. Hall) 교수의 논문 ‘How Many Hours Does it Take To Make A Friend(친구를 만드는 데 몇 시간이 걸릴까)?’(2018)이 그것이다. 제프리 교수는 약 500명의 성인,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우정의 친밀도와 함께 보낸 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40~60시간이면 지인에서 가벼운 친구 수준, 80~100시간 정도면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 200시간 이상이면 좋은 친구 또는 소위 ‘절친’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특히 중요한 것은 우정을 정의한 방식인데, ‘같이 일한 시간’은 안 쳐주고, ‘놀고, 웃고, 쓸데없는 얘기를 나눈 시간’만 인정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어떤 목적도 없이 그저 함께 있는 시간, 즉 서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이 진짜 우정을 만든다는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쓸데없는 시간은 우정을 만들기에 최적의 시간그러고 보면 공감되지 않는가? 우리가 가장 친한 친구와 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떠올려보면 말이다. 시시콜콜한 얘기가 이어지고 별거 아닌데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 얘기를 하다 저 얘기로 새기는 일쑤이고, 갑자기 침묵이 찾아와도 크게 어색하지가 않다. 하물며 각자 딴 짓을 해도 서운하지 않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편안한 관계 말이다.한편, 현재 우리는 매일 ‘갓생’을 해야만 잘 사는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출근 전 러닝을 하고, 점심때는 유튜브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퇴근 길에는 팟캐스트로 경제 공부를 하고 취침 전까진 SNS 업데이트와 독서까지, 허투루 버려지는 시간이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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