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추진 지원”
MBK는 입장문에서 “MBK가 보유한 2조5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 소각할 것”이라며 “경영권을 비롯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인수합병과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전날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조사위원으로 지정된 삼일회계법인이 청산 가치가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조사위원의 권고를 받아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허가’를 법원에 신청한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약 3조7000억원으로 영업을 지속하는 데 따른 계속기업가치(2조5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보유 부동산의 가치는 높지만 최근 영업실적이 부진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MBK 인수 후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MBK는 “인가 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인수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회사로 경영될 것”이라며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의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고 했다.이어 “MBK가 조사보고서를 핑계 삼아 인수합병을 하려 하는 것은 진정한 회생이 아닌 투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한 절차일 뿐”이라면서 “이는 점포 매각과 사업부 분할매각, 그리고 또다시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산산조각내고 손을 터는 명백한 ‘먹튀’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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