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입성 앞둔 윤이나 ‘걸어 다니는 광고판’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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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KLPGA 대상 등 3관왕 휩쓸어
시즌 개막 전부터 글로벌 스타 대우
메인 스폰서 후원금만 14억 넘어
대한항공-BBQ 등도 서브 후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아직 개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LPGA투어의 루키 윤이나(22)는 벌써 글로벌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윤이나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한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후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 등 3관왕에 오른 윤이나는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올해부터 미국에서 뛴다. 윤이나는 LPGA투어로 향하면서 의류와 용품부터 메인 스폰서와 서브 스폰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변화를 줬다.

윤이나 측은 17일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와 2년간 메인 후원사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윤이나는 향후 2년간 블룸베리 리조트 산하 카지노 리조트 브랜드인 솔레어 모자를 쓴다. 솔레어는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30)도 후원하고 있다.

계약금은 국내 무대에서 받던 금액의 10배에 달하는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계 관계자 A 씨는 “남자는 물론 여성 팬도 많은 윤이나에 대해 기업 여러 곳에서 광고 효과가 탁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구플레이 등) 윤이나의 과거 실수에 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후원이 끊이질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국내 후원사들과 달리 솔레어는 대회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무제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성적에 따라 훨씬 큰돈을 벌 수도 있다. 솔레어는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의 70%, ‘톱10’ 진입에 성공할 경우 상금의 50%를 주는 인센티브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의 우승 상금은 240만 달러(약 35억 원)였다. 만약 윤이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자신의 1년 후원금보다 많은 돈을 벌게 된다. 또 다른 관계자 B 씨는 “국내에서도 후원사들이 선수가 우승할 경우 상금의 50%를 인센티브로 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국내 투어의 우승 상금은 LPGA투어에 비해 크지 않고, 후원 기업이 인센티브 총액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브 스폰서들도 몰리면서 윤이나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두 곳의 국내 기업과 서브 후원 계약을 했던 윤이나는 올해에 벌써 여섯 곳과 계약을 마쳤다. 윤이나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아직 서브 후원 계약을 모두 발표하지 않았다. 이미 발표를 한 기업을 포함해 총 여섯 곳의 기업과 서브 후원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이나는 올해 대한항공과 BBQ 등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를 의류에 부착하고 뛸 예정이다. 특히 2025년 1년간 골프 대회와 훈련에 참가할 때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엑설런스 프로그램 후원’을 받는다. 윤이나 측 관계자는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윤이나는 학교에 대한 애정을 담아 LPGA 무대에서도 등 쪽에 학교명을 달고 뛸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이나는 미국 무대에서 의류와 용품은 모두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사용할 예정이다. 변화를 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다. 골프용품 업체 관계자 C 씨는 “의류와 용품사들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윤이나의 경우도 의류와 용품사를 바꾸면서 약 4억 원 수준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윤이나는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가 선정한 주목할 신인 6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윤이나의 첫 출전 대회는 2월 초에 열리는 파운더스 컵이 될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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