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LG화학에 대해 3월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을 개선시킨 고유가 환경이 2분기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유가로 인한 에너지전환 가속화는 2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을 개선시켜 전체 실적 차원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2만원을 유지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3월 납사 가격은 2월 대비 72% 상승했고, 이로 인해 화학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며 “3월에 판매된 화학제품은 전쟁 발발 이전에 수입한 납사로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저렴할 때 사둔 원재료를 투입해 생산한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의미다.
문제는 비싼 값을 주고 산 원재료를 투입해 생산한 제품을 팔아야 하는 2분기다. 원가 상승으로 스프레드(수익성 지표)가 다시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에도 납사 가격이 MT당 800~900달러가 유지된다면 북미 지역의 에탄 크래커와의 경쟁이 부담”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중국 석탄화학설비마저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싸게 생산한 제품을 팔아야 하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고유가 장기화는 전기차 보급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이제 LG화학의 실적은 석유화학 사업보다 2차전지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유가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악화보다 2차전지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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