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오컬트 사극 ‘동궁’ 글로벌 팬심 사로잡을까

2 hours ago 2

세트-의상 등 한국적 정취 물씬
공개되자 OTT TV쇼 글로벌 4위
남주혁, 軍 제대후 첫 출연작
‘귀의 세계’ ‘현실 세계’ 넘나들어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8부작 시리즈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손 the guest’ 등을 집필한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미스터리 오컬트 시리즈다. 넷플릭스 제공

1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8부작 시리즈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손 the guest’ 등을 집필한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미스터리 오컬트 시리즈다. 넷플릭스 제공
세자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삽시간에 괴소문이 퍼진다. ‘30년 전 피바람을 불러왔던 연못 귀신의 저주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 이내 타깃은 마지막 남은 왕의 핏줄 어린 영안군에게 향하고, 왕(조승우)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을 불러들여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게 한다.

‘꺼먹살이’

‘꺼먹살이’
17일 공개한 ‘동궁’은 넷플릭스에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이다. ‘킹덤’ 이후 한국 사극의 아성을 보여준 이렇다 할 후속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적 정취를 부각하려는 세트와 의상, 음악은 글로벌 팬들에겐 신선하게 여겨질 장치다. 구전 설화에서 착안해 만든 ‘꺼먹살이’ 또한 새로운 K 마스코트를 겨냥한 듯한 크리처다.

다만 K오컬트 사극을 대표하기에는 연상되는 작품이 많다. 일단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콘스탄틴’. 구천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넘나들며 악마와 싸우는, 그러나 사명감 따위는 없는 퇴마사 콘스탄틴과 닮아 있다. 일각에서는 현실과 뒤집힌 세계가 교차한다는 ‘기묘한 이야기’의 세계관이 떠오른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동궁’만의 캐릭터, 서사, 특장점을 잘 이식했다면 불거지지 않았을 논란이다.

작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호평받는 분위기다. ‘동궁’은 2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TV쇼 부문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주연배우 남주혁(32)은 “외국 시청자들이 항상 봐 왔던 멋진 궁의 모습이 ‘귀의 세계’로 뒤집어졌을 때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시지 않았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천이 넘나드는 원귀들의 공간, ‘귀의 세계’는 붉은 기운이 낭자한 공간으로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준다. 이를 위해 최정규 감독은 같은 장소이지만 계절을 달리해 찍거나, 같은 공간의 세트장을 두 개씩 짓는 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귀의 세계를 표현하려 했다.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조선 궁중 암투, 왕위 계승, 귀매 등 한국적 요소 또한 새롭게 여겨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남 배우의 군 제대 후 첫 작품이란 점에서도 일찍이 관심을 받았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 이 작품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한다. 이전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더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던 그에게 구천은 딱 맞는 캐릭터였다. 특히 신경썼던 것은 액션 신이다. 그는 “이번 액션은 귀신을 처단하는 액션과는 거리가 멀었다”라며 “그래서 옷의 태나 외형에 힘을 빼고 조금 더 방어적인 액션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촬영한 액션 신은 3회 검술신. 상대인 귀매가 시각특수효과(VFX)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5분 넘게 이어지는 액션을 홀로 감내했다. 남 배우는 “제가 하는 액션에 맞춰 그래픽 작업이 완성되다 보니 더 다양한 상상을 가미해 액션을 진행했다”며 “마침 그때 감기몸살에 걸려 구천이의 힘 없는 액션이 더 잘 구현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한편 생강(노윤서)과 구천(남주혁)의 단조로운 표정이나 사극에 맞지 않는 발성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반해 궁중 암투의 두 축인 왕(조승우)과 대비마마(장영남)는 베테랑 연기자답게 극 중 무게감을 높이는 데에 큰 일조를 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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