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호황에도 아모레만 웃었다…격차 커지는 뷰티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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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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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 3사’라 불렸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의 실적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에 대응해 시장 다변화에 나선 아모레퍼시픽은 이익이 전년 대비 1673% 급증하며 실적이 크게 늘었다. 반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애경산업도 수익성 반등에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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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3% 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50억원으로 11% 늘었다. 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증가세가 뚜렸하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넘게 뛰었으며 매출도 8.9% 증가한 1조95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돋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1% 증가했다. 중화권 매출이 전년보다 23%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중국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재고 조정이 이뤄지며 매출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사업 구조 개선 등이 맞물리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주 지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시장에서도 매출이 각각 10%, 18%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사업의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럭셔리 부문에선 설화수 윤조 에센스, 아이오페 레티놀 등이 견조한 판매 흐름을 보였고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마몽드 플로라 글로우 로즈 리퀴드 마스크’, ‘한율 어린쑥 클렌징 흡착 팩폼’ 등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호응을 얻었다.

LG생활건강은 ‘뷰티 적자’, 애경산업도 여전한 부진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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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줄었다. 매출도 1조6049억원으로 8.8% 줄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은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04년 4분기 이후 약 20년 만이다.

북미 아마존과 일본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원가 부담과 면세·방판 등 전통 채널의 사업 구조 재정비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일본 매출은 각각 6.4%, 12.9% 증가했지만 해외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중국에서는 매출이 8% 감소했다.

사진=애경산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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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분의 영업이익도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경산업은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으나 아직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틱톡 라이브 방송과 신제품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늘었으나 여전히 이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 반등에는 이르지 못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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