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선두경쟁을 벌이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코리아컵 16강전에서 끝장 승부를 펼친다. 특히 대전하나 주민규(왼쪽)와 전북 전진우는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8골씩 터트리며 득점 경쟁을 펼치고 있어 더욱 관심이 크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대회 16강전에서 충돌한다. 코리아컵 우승팀에겐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도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여온 대전하나와 전북의 만남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볼 수 있다. 현재 8승4무2패, 승점 28로 정규리그 1위를 달리는 대전하나는 화력이 인상적이다. 14경기에서 리그 최다인 21골을 몰아쳤다.
반면 대전하나보다 한 경기 덜 치러 7승4무2패, 승점 25를 쌓은 2위 전북은 ‘짠물수비’를 자랑한다. 13경기 동안 11실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력이 약하진 않다. 18골로 대전하나, 김천 상무(20골) 다음으로 득점이 많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골잡이 경쟁이다. 대전하나가 국가대표 베테랑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보유했다면 전북에게는 ‘특급 윙어’ 전진우가 있다. 둘은 이번 시즌 나란히 8골로 득점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만 전진우의 경기수(13회)가 주민규(14회)보다 적어 규정에 따라 1위를 마크하고 있다.
일정이 몹시도 타이트한 리그에서의 부담이 큰 상황이라 대전하나와 전북 모두 적정 폭의 변화를 줄 것으로 로 예상되나 어떻게든 승부를 가려야 하는 만큼, 경기 흐름에 따라서 핵심 공격수들을 일정 시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전북전 이후부터 최대치 전력으로 나설 것”이라며 로테이션을 예고한 상태이고, 최근 리그에서 고정된 베스트 진용을 활용해온 거스 포옛 전북 감독도 이 부분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첫 만남은 아니다. 대전하나와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에서 격돌했다. 당시 경기를 주도했던 전북이 전진우의 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대전하나가 후반 추가시간 김인균의 극장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프로·아마추어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무대인 코리아컵은 1996년부터 2023년까지 FA컵이란 타이틀로 진행했고, 지난해부터 명칭이 바뀌었다. 올해 대회 16강에는 K리그1 11개, K리그2 3개, 세미프로인 K3리그 2개 팀이 올라 8강을 다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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