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6시즌 개막을 알렸다. 12개 구단 사령탑들 가운데 직접 '우승'을 목표로 외친 사령탑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 단 두 명. 새 시즌 우승후보를 꼽는 다른 사령탑들의 시선 역시도 이 두 팀에 쏠렸다. 대부분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됐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은 대전과 전북의 '양강 구도'에 벌써부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새 시즌을 앞둔 각 구단 사령탑들이 모여 출사표 등을 밝히는 자리다. K리그1은 오는 28일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의 경인더비 등을 통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사령탑 교체나 겨울 이적시장 행보 등 지난 시즌 대비 전력 변화 폭 등에 따른 새 시즌 우승후보는 크게 두 팀으로 압축됐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대전,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었다.
대전은 다른 11개 구단 사령탑 또는 대표 선수 가운데 무려 6명(중복 포함)으로부터 새 시즌 우승후보를 지목받았다. 전북(3표)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우승후보 1순위다. 대전, 전북을 모두 꼽았다가 고민 끝에 대전에 무게를 둔 사령탑도 있었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 아쉬움을 털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 엄원상·루빅손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황선홍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아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사령탑 교체로 인한 리스크도 없다. '우승의 적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정경호 강원FC 감독은 "전북과 울산 HD, 서울이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면 최근에는 대전이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를 한 팀이 우승을 해서, K리그 팬분들의 사랑을 받고 경쟁력 있는 리그로 발돋움하면 좋겠다. 황선홍 감독님, 응원하겠다"며 대전 구단의 투자에 따른 성과가 K리그 전체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주승진 김천 상무 감독도 "황선홍 감독님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발전시키고 있다. '우승의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이영민 부천FC 감독과 이정규 광주FC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그리고 김현석 울산 HD 감독(중복)이 대전을 우승후보로 택했다.
황선홍 감독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외부 시선에 오히려 "대전이 우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황 감독은 미디어데이 초반 새 시즌 출사표를 밝힐 때도 "더 큰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이 곧 우리 팀의 무게라고 생각한다. 상위권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며 직접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황선홍 감독은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에 대한 질문에도 "작년에 2위를 했기 때문에, 다른 순위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면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달릴 거다. 오늘 착용한 넥타이 색(녹색)이 하나금융그룹(모기업) 고유색인데, 우승하면 이 색으로 염색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나고 정정용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대전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SK 감독, 유병훈 FC안양 감독, 김현석 울산 감독(중복)이 전북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이정규 광주 감독은 대전과 전북을 두고 고민 끝에 대전에 한 표를 줬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우승에다 최근 대전과의 K리그 슈퍼컵 2-0 완승으로 '우승 타이틀'을 또 품고도 주목도가 덜한 상황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전력 변화 폭이 적지 않은 데다 사령탑 교체라는 변수들이 대전과는 사뭇 다르다. 정정용 감독은 그러나 '또 하나의 별'로써 전북과 자신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정용 감독은 "엠블럼에 큰 별(10회 우승)이 하나 있는데, 그 별 옆에 하나를 더 새겼으면 좋겠다"면서 "올해 목표는 새로운 별을 다는 것이다. 또 후반기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가 시작되는데, ACLE 8강에도 갔으면 좋겠다. 공약은 그때쯤 팬들과 다시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두 팀 외에는 포항 스틸러스가 2표(인천 유나이티드 이명주·김기동 서울 감독), 울산이 1표(전북 김태환)이 우승후보 표를 각각 받았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현실적인 건 지난해(4위)보다 나은 성적, 지난해 성적으로 ACLE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는데 올해는 다이렉트로 본선에 갈 수 있는 순위를 목표로 정했다"고 했다.
또 '블랙홀 축구'를 새 시즌 키워드로 설명한 김현석 울산 감독은 "기쁨과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걸 다 빨아들이고 혼자만 남겠다"며 "(우승 경쟁은) 전북이나 대전이 유력해 보이지만, 저희도 한 축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새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이밖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SK, FC안양, 광주FC, 강원FC, 김천 상무는 파이널 라운드 A그룹(상위 스플릿) 진입을 새 시즌 목표로 잡았다. 창단 첫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천FC는 유일하게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11위를 목표로 설정했다. 김기동 감독 대신 새 시즌 목표를 밝힌 김진수는 "ACLE 출전권 획득이 첫 번째, 그 이후에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FC서울의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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