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 데려오려 GG 내야수 내줬는데, 충격의 '6승 14패' 추락... 이러다 가을야구 못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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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가 21일(한국시간) 밀워키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팀의 가을야구를 위한 카드가 될 거라고 기대를 모았는데, 지금까지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BO MVP' 출신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적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페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페디는 2회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윌리 아다메스와 타일러 블랙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리스 호스킨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살 프렐릭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페디는 3회와 4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래도 3회에는 도루 시도를 잡아냈고, 4회에는 곧바로 병살을 유도하면서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고비를 넘겨가던 페디는 5회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1아웃을 잡은 후 2회 적시타의 주인공인 프렐릭에게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3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조이 오티즈가 세인트루이스의 전진수비를 뚫고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 프렐릭이 홈으로 들어왔다.

페디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투구 수가 95개가 되자 세인트루이스는 투수를 션 암스트롱으로 교체했다. 호스킨스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메이슨 윈이 호수비로 처리하면서 페디는 추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에릭 페디가 21일(한국시간) 밀워키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페디는 5⅔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8회 초 한 점을 내준 세인트루이스는 8회 말 대타 맷 카펜터의 2점 홈런으로 한 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끝내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2-3으로 패배, 페디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 전 소속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기록(7승 4패 평균자책점 3.11)과는 큰 차이가 있다. 피안타율은 0.227에서 0.268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14에서 1.38로 상승했다.

페디는 지난해 KBO 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이런 활약 속에 2년 1500만 달러 계약으로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2017~2022년)만 해도 평범한 5선발 자원이던 페디는 한국 무대를 앞두고 가다듬은 스위퍼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이에 페디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크게 떨어진 화이트삭스의 사정과 겹쳐 트레이드설에 연루됐다. 결국 7월 30일 화이트삭스-세인트루이스-LA 다저스의 삼각 트레이드에 엮여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이를 위해 세인트루이스는 골드글러브 내야수 토미 에드먼을 다저스에 내줬다. 이적 직전 승률 0.514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진출권인 3위(뉴욕 메츠)와 1경기 차였는데, 페디 영입을 통해 선발진을 보강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페디가 영입된 후 세인트루이스는 오히려 6승 14패(승률 0.300)로 주춤하고 있다. 슬럼프의 원인이 페디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묘한 타이밍인 건 틀림 없다. 이렇게 되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승률 0.488로 5할 승률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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