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택 공급의 주역인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업계가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K(한국형)신도시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국디벨로퍼협회는 최근 해외건설협회와 해외 부동산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한모 디벨로퍼협회장과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베트남·미국 등 글로벌 도시 개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디벨로퍼와 건설회사가 협력해 K신도시 모델을 수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선 해외건설협회가 기획과 개발, 시공, 운영을 아우르는 ‘한국형 도시개발 모델(K-City) 패키지’를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주거시설, 한국형 의료시스템이 적용된 병원, 복합쇼핑시설, K팝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한데 묶어 복합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국내 디벨로퍼가 주거시설을 포함한 전체 도시개발을 총괄하고 건설사는 신도시 시공을 맡는다.
해외 도시개발 사업 참여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 모델도 논의됐다. 공공자금과 정책금융이 사업 초기 마중물 역할을 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금융 조달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거·상업·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단지 기획을 담당할 앵커 디벨로퍼(개별 단지 개발사)가 없어 신도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디벨로퍼협회가 앵커 역할을 맡는다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벨로퍼협회는 김한모 HM그룹 회장이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회원사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협회의 중점 과제로 제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HM그룹은 미국 디벨로퍼인 쿠슈너컴퍼니와 뉴저지·마이애미에서 개발 사업을 한 데 이어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HM그룹의 해외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디벨로퍼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내 해외투자위원회를 신설해 해외 유망 개발 사업 후보지를 찾을 예정”이라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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