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OPEC 및 OPEC+ 탈퇴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산유국 간 공급 규율과 가격 관리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HSBC는 보고서를 통해 UAE가 이달부터 OPEC과 OPEC+를 모두 탈퇴하더라도 단기적인 공급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이 제한돼 생산 확대가 곧바로 시장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UAE는 OPEC 내 주요 산유국 중 하나다. 이번 탈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흐름이 교란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2월 말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중동산 원유 수출의 핵심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HSBC는 UAE의 원유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증산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부다비 원유 파이프라인은 호르무즈를 우회해 푸자이라항으로 수출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약 180만 배럴 수준의 처리 능력으로 이미 거의 최대치에 근접해 가동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UAE의 생산 증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UAE는 OPEC+ 생산 할당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릴 수 있으며,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생산량을 하루 450만 배럴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6년 5월 기준 약 340만 배럴 수준의 OPEC+ 쿼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HSBC는 이런 증산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보다는 12~18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수요와 가격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생산을 늘리겠다는 ADNOC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추가 공급은 최근 감소한 글로벌 원유 재고를 보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UAE의 탈퇴가 OPEC+의 결속력과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핵심 걸프 산유국의 이탈은 공급 조절 합의를 유지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다른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UAE가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추진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쿼터 제약 없이 자원을 적극적으로 수익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는 OPEC+ 내부의 이해관계 균열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HSBC는 회원국 간 규율이 약화할 경우 수요 둔화나 비OPEC 국가 공급 증가 국면에서 OPEC+가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실제 영향은 다른 산유국들의 대응과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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